[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 이청용이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볼턴 원더러스. 그런 볼턴이 지금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영국 'BBC'는 "볼턴이 당장의 파산 조치는 피했지만 볼턴은 구단을 인수할 잠재적 구매자를 찾거나 구단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과연 그 동안 볼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동안 투자자를 물색했지만 실패했고 이 상황이 지속됐다.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이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보도를 통해 볼턴의 구조 조정 위기와 이에 따라 수뇌부의 두려움이 커져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볼턴은 공식 발표를 통해 “우리에게는 그 어떤 위협도 없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1월 6일, 볼턴의 닐 레넌 감독은 브레트 워버튼 부회장에게 추진해온 울버햄턴의 판 라 파라, 리버풀의 주앙 테세이라, 허더스필드의 제임스 본의 이적이 자금 부족으로 취소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구단 사정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구단은 5일 뒤 재정 고문 트레버 버치를 초빙했고 볼턴의 필 가트사이드 회장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정했다.

11월 23일에는 1999년부터 이어져 온 볼턴의 순손실이 1억 7500만 파운드(약 3015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적으로 다가온 문제는 11월 30일 터졌다. 볼턴은 선수들에게 11월 임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통보를 한 것이다. 바로 다음날인 12월 첫 날, PFA(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의회)의 중재를 받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긴급회의를 가졌다.

여기에 12월 7일에는 영국 국세청(HMRC, Here Majesty's Revenue and Customs)에 체불된 금액도 220만 파운드(약 3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고 고등법원에 파산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를 기점으로 가트사이드 회장은 “중대한 문제”라며 더욱 심각해진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하루 뒤 구단은 구장 관리 스태프들에게 새로운 구단 매입자가 없이는 12월 임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전했다.

12월 14일에는 레넌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이 자유계약으로 대거 팀을 이탈할 수 있다고 걱정을 털어놓았으며 구단은 선수들에게 12월 임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또 다시 통보했다.

12월 30일, 볼턴은 마크론 스타디움의 사무실 매각을 통한 단기 투자 해결 방안을 마련했고 이를 통해 선수들 임금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해가 지나고 1월 4일, 볼턴은 뉴클러스 파이낸스로부터 대출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8일에는 볼턴의 훈련장을 위건 혹은 프레스턴 노스엔드에게 매각한다고 전해졌다.

1월 14일에는 8시즌을 볼턴에서 몸 담은 마크 데이비스를 70만 파운드(약 12억 원)에 쉐필드 웬즈데이 측에 이적시키려 했지만 이 것이 결렬되며 볼턴을 더욱 압박했다.

그리고 1월 18일 고등 법원 측으로부터 당장의 파산 조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는 2월 22일까지 또 다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렇듯 상황은 끊임없이 악화되고 있다. 일단 내달 말까지 시간을 벌었지만 전혀 낙관할 수 있는 상황 역시 더더욱 아니다. 지난해 재정위기로 파산하며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파르마의 당시 장면이 겹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1874년 창단해 1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볼턴. 과연 파산 위기의 한파를 이겨내고 제 2의 파르마 사태를 피해갈 수 있을지. 국내 팬들과도 인연이 많은 볼턴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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