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 ‘세투발의 영웅’ 석현준(24)이 ‘포르투의 영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포르투갈 명문팀인 FC 포르투로의 이적이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르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비토리아 세투발로부터 석현준을 영입했다. 3,000만 유로(약 39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으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 6월까지 "라며 석현준의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9년부터 7년간 이어온 파란만장했던 타지생활이 보람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석현준은 18세의 어린 나이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팀에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면서 방황하기 시작했고, 흐로닝언(네덜란드)과 마리티모(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 나시오날(포르투갈)을 오가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4팀에서 ‘저니맨’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석현준은 비토리아에서 만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시즌 나시오날과 비토리아에서 10골을 기록하며 생애 첫 유럽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석현준은 올 시즌 절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은 물론이며, 각국의 유럽 팀들도 석현준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포르투를 비롯해 애스턴 빌라, 셀틱, 마인츠, 호펜하임 등 석현준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석현준은 타 팀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포르투를 선택했다. 리그 내 이적과 주전 가능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등 포르투의 매력적인 요소가 석현준을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포르투는 그동안 UCL에 지속적으로 출전한 명문이다. 비록 올 시즌에는 UCL 16강 진출에 실패해 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을 앞두고 있지만, 유럽대항전에서 석현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 축구팬들을 설레게 만들기엔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무난한 주전 경쟁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석현준은 올 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는 아부바카는 8골로 석현준의 뒤를 잇고 있다. 지지부진한 공격으로 좀처럼 선두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는 포르투가 석현준을 시즌 도중 급하게 수혈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석현준이 포르투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며 현재 공석이 된 감독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석현준의 포르투행에 우려보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큰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진= FC포르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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