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인터풋볼’을 통해 2주일에 한 번씩 글을 쓰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갔고 한국 축구 내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다. 분명 한국 축구는 발전하고 있지만 어딘가에는 문제점이 있었고, 아직은 좀 더 발전해야하는 목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2015년 한국 대표팀과 K리그 클래식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하부 리그는 여전히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K리그 챌린지의 플레이오프는 팬들과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기에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어두운 한국 축구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일반 축구인(사회축구인, 축구행정가 등) 조차도 내셔널리그, K3리그가 있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이것이 협회의 문제인지. 리그에 소속된 팀의 홍보 부족인지, 매스컴의 문제인지 참으로 어려운 한국축구의 숙제를 가지고 올해를 또 보낸다.

필자가 느낀 2015년,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 번째, 학생들의 리그는 체계적으로 잘되어있다. 그러나 초 ,중, 고 리그는 주말에만 열려 프로 축구와 성인리그와 겹쳐 성장하는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최고 리그를 보고 배울 기회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물며 프로팀 산하 U18 리그도 프로팀과 같은 주말에 열리는 현상이니 축구는 각자 자기가 소속된 리그에만 관심을 갖게끔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관중이 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가 좁히는 것이다.

두 번째, 요즘 프로팀, 내셔널리그, K3리그 팀들이 공개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필자가 아는 몇몇 선수들이 공개테스트에 원서를 제출하고 테스트에 임했는데 거의 모든 팀이 이미 결정해놓고 형식적으로 테스트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필자도 몇 팀의 공개테스트를 지켜봤는데 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식으로 테스트를 한다는 것은 축구인 스스로가 얼굴에 먹칠을 하고 후배 축구인 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보다 테스트다운 공개 테스트 운영을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학원 지도자들께 당부하고 싶은 점은 성적을 내는 축구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 생각으로 훈련을 시켜야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프로 생활 만 하다 몸으로 부딪치고 피부로 느낀 학원 축구의 훈련프로그램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말로 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론을 먼저 습득을 시킨 후 상황에 맞는 설명과 훈련을 통해 선수 각자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도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2016년에는 축구인과 축구팬이 함께 보다 발전하는 한국축구가 되었으면 하고 필자도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열심히 노력하면서 실천하는 축구 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인영 축구아카데미 홈페이지(http://choigksocc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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