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연일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점찍은 '떡잎' 김찬희(22)가 새 봄이 오기 전에 벌써부터 쑥쑥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김찬희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포항에 입단한 한양대 출신 새내기 공격수다. 하지만 포항이 프로 초년병인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1m83, 77㎏의 균형잡힌 체격과 훤칠한 외모, 그리고 타고난 골감각까지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모두 갖췄다. 지난해 전국춘계대학 축구연맹전에서 우수선수상을 차지하며 대학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

풍부한 잠재력에 황선홍 감독이 신뢰까지 얹은 그의 발끝은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신인으로서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돼 페르시코타 탕그랑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전만 뛰고도 해트트릭을 작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된 제주도 전지훈련에서도 연습경기 때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지금의 기세로 봐서는 지난해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고무열의 바통을 이어갈 포항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김찬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자신을 더 채찍질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문전 앞에서의 몸싸움 능력을 기르라고 하신다. 이를 위해 웨이트 훈련에 충실하고 있으며 선배님들의 움직임을 잘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시 황선홍 감독과의 옛 추억을 떠올린 김찬희는 "중학교(순천 매산중) 2학년때 감독님이 직적 순천에서 오셔서 지도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은 기억이 있다. 감독님이 활약했던 포항에 지명돼 정말 기쁘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신인왕에 도전하고 팀에 많은 보탬을 주고 싶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를 지켜보던 황선홍 감독은 "올해 기대를 걸고 있는 재목이다. 아직 덜 다듬어진 원석이지만 경험을 많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고무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히트상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김찬희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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