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 유럽 3대 리그로 손꼽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선두팀들이 이번 라운드 나란히 곤욕을 치렀다.

가장 먼저 눈물을 삼킨 팀은 불안하게 EPL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다. 맨시티는 5일 밤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 경기서 0-2로 득점 없이 패했다. 부상으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닌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대신해 윌프레드 보니가 최전방에 배치됐지만, 무게감은 확연하게 떨어졌다.

맨시티는 전반 6분 만에 세르단 샤키리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에게 실점했고, 8분 뒤 또다시 샤키리와 아르나우토비치를 놓치면서 추가골을 내줬다. 공격력은 물론이며, 수비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인 맨시티는 결국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다음 뭇매는 바이에른 뮌헨의 차지였다. 뮌헨은 5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떠난 원정길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뒤 돌입한 후반전에서 골 잔치가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골 잔치의 주인공은 뮌헨이 아닌 묀헨이었다.

묀헨은 후반 9분과 후반 11분에 이어 후반 13분에도 내리 득점에 성공하면서 불과 4분 만에 3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다급해진 뮌헨도 후반 36분 프랭크 리베리가 복귀골을 터뜨렸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다. 결국 뮌헨은 묀헨을 상대로 14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는 얼룩을 남겼다.

대미를 장식한 건 ‘라 리가 선두’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6일 새벽 4시 30분(한국시간) 발렌시아 원정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40분 실점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홈에서 4승 3무 1패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꼽히는 ‘안방 강자’ 발렌시아가 달아나기 바쁜 바르셀로나의 덜미를 제대로 잡은 것이다.

덕분에 발렌시아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게리 네빌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본 가운데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발렌시아는 잔칫집 분위기가 됐고,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준 바르셀로나는 발렌시아의 희생양이 되면서 초상집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10위’ 스토크 시티, 뮌헨은 3위 묀헨, 바르셀로나는 ‘7위’ 발렌시아에, 시간차를 두고 선두팀들이 원정길서 나란히 ‘쓴 잔’을 마신 이번 주말 유럽 축구, 그라운드에 절대강자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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