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격주 화요일.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요즘 학원축구에서 어린 골키퍼 선수들을 교육하다 보니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있다. 중학생 골키퍼 포지션을 맡은 선수 중 키 작은 선수들은 상급학교에서 선호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은 고스란히 대학교까지 이어진다.

일단 키가 크면 상대 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어 좋은 조건이기는 하지만 키가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또한 키가 작다고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키가 작다고 해도 고등학교 이상에서 골키퍼들의 키가 180cm 이하는 거의 없다. 작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180~183cm 정도인데 이정도 키라면 골키퍼 포지션을 소화하는데 부족한 신장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중3에서 상급학교로 진학 할 시 많은 지도자가 현재의 키만 보고 선수를 뽑으려 하는 문제 때문에 감독들이 원하는 키에 만족 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성장하지 못해 감독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을 때 골키퍼들이 대처해야할 점을 적어본다.

키가 크면 공중 볼에 유리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키가 작은 선수는 낙하지점을 찾는 훈련과 함께 빠른 움직임으로 활동 영역을 높이면 도리어 많은 크로싱을 잡아낼 수 있다. 다이빙의 경우 키가 큰 선수가 더 넓게 확보할 있다고 하나 이 또한 슈팅시 각을 잡고 앞으로 나가는 폭을 더 많이 앞으로 좁혀 빠른 순발력으로 막아 내면된다.

이것은 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각을 좁히고 나갈 것인가를 선수마다 신체적인 조건이나 순발력의 차이를 피부로 느껴 선수 스스로 몸에 맞게 훈련을 하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상위 학교로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될까?

확실한 자신만의 특징이 있어야한다. 예를 들면 정확한 킥이나 멀리 던지는 능력, 빠른 발을 이용해 활동범위가 넓다거나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뛰어나 역습에 능통 한다든지 하는 등등 여러 가지를 예를 들었지만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다. 이중에 2~3가지만 확실하게 몸에 익혀두면 상급학교의 지도자에 눈에 띄어 키와 상관없이 상급학교 진학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현역 프로축구 골키퍼의 대표적인 선수가 전북의 권순태, 포항의 신화용 이라 할 수 있다. 골키퍼로서 큰 키를 갖추지 않았지만 주전선수로 활약하는 것은 빠른 순발력으로 많은 슛팅을 막아내고 활동 폭을 넓혀 상대 크로싱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두 선수 공히 긴 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권순태 선수의 경우 역습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볼을 한 번에 던져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는 본인만이 갖는 특징을 잘 살리는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골키퍼는 언제 성장 할지 모른다. 조급함으로 스스로 자신을 자책하기 보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꾸준히 반복해서 지도자가 보기에 안정감이 있다고 판단이 들게끔 하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인영 축구아카데미 홈페이지(http://choigksoccer.com)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