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허심탄회(虛心坦懷).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는다는 얘기다. 솔직함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다. 그래서 ‘솔까말’에서는 매주 목요일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이번 솔까말의 주인공은 정현우 분석관이다. 그는 전력분석관, 일명 비디오 분석관으로 불린다. 그를 만나 전력분석관이라는 직업과 이승우 그리고 U-17 대표팀에 대한 속내를 직접 들어봤다.

# 전력분석관은 한 명의 요리사
“전력분석관은 영상 촬영 장비를 이용해 우리팀과 상대팀의 경기 및 훈련 장면을 촬영과 편집을 통해 코칭스태프들에게 자료를 전달하고 미팅을 통해 분석을 한다. 주요 업무는 현장에 나가 경기 내용을 촬영해 코칭스태프들이 원하는 장면과 부분을 기호에 맞게 편집과 분석을 한다. 선수들과 함께 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으로 볼 때 전력분석관은 입맛에 맞게 조리하는 요리사라고 비유해도 될 것 같다”

# 자격증은 옵션 아닌 필수
“장비를 다뤄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스킬은 필수다. 또한 컴퓨터를 이용해 영상을 편집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컴퓨터도 잘 다루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를 알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에 뜻이 없더라도 지도자 자격증 취득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 이승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정현우 분석관은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의 분석관으로 몸담았었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준우승의 영광을 같이 경험하기도 했다. 정현우 분석관은 이승우를 럭비공에 비유했다. “승우는 한국, 스페인 문화가 섞여있는 선수다. 평상시에는 장난끼가 많은 청년이지만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승부욕이 있다.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광고판을 걷어차는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승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존재다. 항상 예측이 불가능한 선수다”

# 언제 승우한테 축구화를 받아보겠어요
“승우는 알려진 대로 개성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건방지다는 이미지는 오해다. 정도 많고 마음도 따뜻하다. 챔피언십을 준우승으로 마치고 귀국 준비를 하던 도중 승우가 방으로 찾아왔다. 손에는 나를 주려는 축구화가 들려있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사인을 부탁했다(웃음). 살면서 언제 승우가 사인한 축구화를 받아보겠나. 우리 집 가보다. 승우가 축구화를 줬기 때문에 마음씨가 따뜻하다고 한건 절대 아니다(웃음)"

# 2편에서는 ‘전력분석관이 보는 U-17 칠레 월드컵’ 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게티 이미지, 정현우 분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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