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관중이나 선수나 매너가 실종됐다. 1만 명이 운집한 중국 응원단은 마스크도 없이 육성 응원을 펼쳤고, 중국 선수들은 과도한 시간끌기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중국 여자축구대표팀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차전 1-2 패배를 넘지 못하며 도쿄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이날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는 무려 1만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올림픽 본선행이 걸린 마지막 경기였기에 많은 중국 응원단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운집했다. 우리나라를 응원하기 위한 경기장을 찾은 한국 교민들도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관중이 모였음에도 코로나19 방역 수칙따위는 없었다. 카메라에 잡힌 중국 응원단은 정해진 구역에 다닥다닥 붙어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육성 응원으로 중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중계로만 봐도 선수들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큰 함성을 응원전을 펼쳤다. 

양 팀은 굉장히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 대표팀이 전반전에만 두 골을 넣으며 중국을 수세로 몰아넣었다. 전반 31분 조소현의 크로스를 강채림이 돌려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45분 최유리의 슈팅이 중국 수비수 리멍원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후반전에는 중국이 장신 공격수 왕 만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왕 만의 헤딩 만회골이 나오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 13분 중국은 왕슈앙의 왼발 슈팅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합산 스코어도 4-3이 되며 2-2를 유지만 해도 중국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후 중국 선수단의 비매너가 나오기 시작했다. 연장 후반 내내 중국 선수단은 경기장에 쓰러진 뒤 시간을 끌었다. 경기 진행 요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볼보이는 일부러 공을 늦게 투입하며 시간을 끌었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는 중국 선수가 쓰러져 심판이 들것을 요청했지만 1분 넘게 들어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한 골을 지켜내며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보여준 수준 낮은 의식으로 상대의 박수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