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비록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그가 없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통산 20회 우승도 없었다. 바로 웨인 루니(28)의 이야기다.

맨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애스턴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통산 20번째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주역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로빈 판 페르시였다. 하지만 맨유의 통산 20회 우승도, 판 페르시의 해트트릭도 실질적인 '에이스'인 루니의 헌신이 없었다면 모두 불가능한 일이었다.

올 시즌 루니는 해결사 능력뿐만 아니라 조력자의 역할에도 완전히 눈을 떴다. 판 페르시의 파트너로서 12골을 기록하며 제2의 득점원으로 활약했고 미드필더로 내려와 자신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애스턴빌라전에서 전반 13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앞으로 패스를 내주며 판 페르시의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 득점을 이끌어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후반 27분 루니가 대니 웰벡과 교체아웃되자 홈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로 답했다.

경기 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판 페르시에게 집중됐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루니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퍼거슨 감독의 축구 철학에 가장 부합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루니는 "맨유는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 지난 시즌처럼 타이틀을 잃었을 때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우리 모두는 함께 온 힘을 다해 멋지게 해냈고 결국 오늘밤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고 피치 위에 선 맨유의 모든 선수들을 우승의 주역으로 꼽았다.

이 와중에도 루니의 이적설이 꾸준하게 나돌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루니의 이적 가능성에 반기를 들었지만 그의 앞날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맨유가 영입리스트에 오른 새로운 골잡이를 얻는다 해도 루니처럼 헌신적인 선수는 쉽사리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경헌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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