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깊이 있는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격주 화요일.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최근 K리그에서 있어서는 안 될 장면이 나왔다. 전북 현대의 한교원 선수가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과 이범영 골키퍼가 경기 중에 상대의 킥을 방해하는 장면이다. 이 두 장면 모두 그라운드에서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고 반 스포츠적인 행위들이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한교원 선수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인천의 박대한 선수를 아가서 주먹을 휘두른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일어났다. 어떤 상황에도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후 전북 구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2,000만원 벌금과 80시간 사회봉사라는 징계를 내렸고 프로축구연맹도 6경기 추가 출장정지와 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프로축구연맹과 전북 구단의 발 빠른 징계는 재발방지에 대한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징계와 벌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구단 및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선수들을 교육을 시켜야한다는 것이다.

경기장에서는 정정당당하게 서로 실력을 겨뤄야 하고 부상방지를 위해서도 서로 노력해야한다. 물론 축구를 하면서 발목이나 무릎 등 부상 없이 생활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당하게 경기를 해도 부상을 입는 상황에서 고의적인 파울로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유발한다면 이는 매우 잘못 된 일이고 동업자 정신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이런 일에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고, 추가적인 징계를 줘야 한다. 고의적인 반칙이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거나 자칫 선수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직업을 박탈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선수 자신이 부상을 입었을 경우를 생각하면 아마 고의적인 반칙은 못할 것이다. 상호 존중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직업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세다. 이런 이유로 악의적인 반칙에는 더 무거운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부산 아이파크의 이범영 골키퍼의 행동도 문제가 있었다. 이범영은 광주 전에서 페널티킥 상황에서 볼 마크 옆 잔디를 파내 상대 선수의 킥이 공중으로 뜨게 만들어 논란이 됐다. 이 또한 비신사적인 행동이도 경기에서 승리 했을지는 모르지만 비난은 피할 수 없다.

한교원과 이범영 모두 분명히 잘못 된 행동을 했고, 이번을 계기로 많은 반성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런 반 스포츠적인 행동을 하는 선수가 늘어날수록 팬들이 운동장을 떠날 수 있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한다.

프로 축구는 관중과 팬들 없이는 살 수 없다. 축구는 구단, 선수, 심판, 관중 등이 하나가 되어 작품을 만들어나갈 수 있고,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냈을 때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들어 축구 중계에 대한 논란이 만들어지고 있고, 조금씩 공중파 중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 많은 중계가 있어야 팬들도 찾아올 수 있고, 축구의 생동감과 열정적인 모습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와 관련돼있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노력해 좋을 작품을 만들어야 하고, 한국프로축구가 한층 더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면 운동장에도 많은 팬들의 관심과 TV 중계도 많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수들이 존재하고, 프로축구 선수들이 모범을 보여야 자라라는 후배 선수들이 배우고 따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글=최인영 감독(최인영 축구아카데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앞으로 축구발전을 위하여 생각하고 준비했던 내용을 2주에 한 번씩 글을 쓰고자 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최인영 축구아카데미 홈페이지(http://choigksoccer.com)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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