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타 팀의 비판에 맞섰다.

든든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2년간 유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불복한 맨시티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그 결과 “UEFA의 징계는 부당하다. 1,000만 유로(약 136억 원)의 벌금만 내면 된다”는 최종 답을 들었다.

즉 맨시티는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축구계 수많은 인사들을 비롯해 축구팬들이 맨시티를 쏘아붙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도 맨시티를 비판했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그는 14일(현지시간) 구단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잘못한 게 있다면 UEFA의 징계를 받았을 것”이라며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 첼시, 울버햄튼이 맨시티를 옹호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좋은 날이다. 어제도 좋은 날이었다. 유럽 구단들이 모두 같은 룰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FFP를 어겼다면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됐을 텐데 결국 우리의 행동이 옳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알렉시스 산체스(31, 인터밀란/원소속팀 맨유)를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그럴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었다. 또 해리 매과이어(27, 맨유)도 영입하고 싶었다. 역시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맨시티는 맨유처럼 돈을 쓸 수 있는 팀이 아니다”라면서 라이벌 팀 맨유의 씀씀이를 지적했다.

FFP 규정이 없던 과거의 사례도 언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년 전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곳(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해 많은 돈을 썼다. 마찬가지로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많은 돈을 썼다. 모든 팀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도 돈을 많이 쓴다. 다른 잉글랜드 구단들도 돈을 많이 쓴다. 우리 맨시티는 지난 10년간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다른 엘리트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 팀을 운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를 향한 저격은 스페인에서도 나왔다. 스페인 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FFP 규정에는 기준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테바스 회장은 잉글랜드 축구를 질투하는 인물이다. 라리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법조계 전문가다. 다음에 만나면 맨시티가 어떤 법정에서 어떤 판결을 받아야 하는지 직접 물어보겠다"며 “우리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됐다. 우리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