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조금 달라진 분위기에서 90번째 슈퍼매치를 갖는다. K리그 대표 ‘명가’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각각 10위, 9위의 위치에서 만나게 된 두 팀이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4일 저녁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에서 통산 90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이번 슈퍼매치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서 열린다. 대내외적 상황이 모두 겹쳤다. K리그 대표 더비 매치로 ‘흥행보증수표’ 역할을 했지만 이번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들을 동원하지 못한다. 이전 9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슈퍼매치는 무관중 경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여기에 두 팀의 어색한 성적표가 이러한 상황을 연출했다. 현재 수원은 2승 2무 5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러 있고, 서울은 3승 0무 6패로 9위에 위치해 있다.

양 팀 경기력 또한 좋은 상황이 아니다. 특히 공격 작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득점력만 보더라도 수원이 8득점으로 리그 7위, 서울이 6득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수원은 지난 시즌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타가트가 부진에 빠지며 2골에 그쳤고, 서울은 공격진 중 박주영과 윤주태만 한 골씩 기록하고 있다. 저조한 득점력이 팀 부진의 큰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누가 이길까’의 싸움보다 ‘누가 질까’의 멸망전 분위기로 가고 있는 올해 첫 슈퍼매치다. 쭉 그래왔지만 양 선수단에는 ‘이번에 지면 정말 위험하다’는 분위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34승 23무 32패로 앞서고 있고,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16경기(9승 7무) 동안 수원에 지지 않았다. 서울이 상대 전적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최근 5연패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실패를 맛본 만큼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양 팀 감독들은 지난 9라운드가 끝나고 각각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제 연패를 끊었다. 다음 슈퍼매치 준비를 잘해서 팀을 본 모습으로 돌려놓는 게 급선무다”고 다짐했다. 수원의 이임생 감독 역시 “오랫동안 서울을 못 이겼다.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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