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전] 정지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출신 두 명장이 제대로 만난다. 그 주인공은 ‘황새’ 황선홍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은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2-0으로 제압하며 16강(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황선홍의 대전은 FC서울과 16강에서 만나게 됐고, ‘황선홍 더비’가 성사됐다.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비슷한 시기에 프로와 국가대표 팀에서 활약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이후에는 지도자 길을 걸어 포항과 서울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고, 줄곧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두 감독 모두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을 이끌며 ‘스틸타카’라는 새로운 전술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2013년에는 리그와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영광의 더블을 달성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을 이끌며 리그 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자리 잡았다.

둘의 공통점은 또 있다. 두 감독 모두 서울의 감독을 지냈다는 점. 최용수 감독이 2016년 6월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자 황선홍 감독이 공백을 메웠다. 2018년엔 황선홍 감독이 서울을 떠나자 최용수 감독이 서울로 복귀하기도 했다.

두 감독의 사이는 절친이자, 라이벌이다. 두 감독 모두 사석에서 자리를 함께 하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라이벌 관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감독으로 봤을 때 서로를 반드시 넘어야 하는 라이벌이었고, 두 감독은 지난 2015년 11월 29일 맞대결 이후 무려 1691일 만에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선 황선홍 감독은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FC서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이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이어 황 감독은 “당분간은 최용수 감독과 붙을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대진표가 나왔을 때 ‘16강에 올라가면 서울과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도전자이고 서울은 강팀이다.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승부를 보여주고 싶다”며 최용수 감독과 오랜 만에 승부에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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