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사랑해. 잠시만 전화 끊지 마.”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EPL 우승 순간 가족을 가장 먼저 찾았다.

리버풀이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EPL에서 31경기를 치른 현재 28승 2무 1패로 승점 86점을 쌓았다. 7경기를 남겨두고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가 23점에 달한다.

남은 7경기에서 리버풀이 모두 패하고, 맨시티가 모두 승리하더라도 리버풀이 2점 앞서게 된다. 31라운드에서 자력 우승을 확정지은 건 EPL 출범 이후 최단 기간 기록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1패만 거두고도 맨시티(승점 98)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리버풀(승점 97)은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리그에서 우승을 못하는 팀’이었다. 구단의 명성, 역사, 인기에 비해서 리그 우승 커리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타 팀 팬들은 리버풀을 조롱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 한을 이제야 풀게 된 리버풀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구단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첼시 경기가 종료되기 10초 전에 가족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들 역시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우승 확정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비록 우리는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너무 좋았다. 전화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끊지 말라고 했다. 가족들도 TV로 그 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로부터 4~5초 뒤에 (맨시티-첼시 경기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클롭 감독은 EPL 우승 후 지인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정말 행복했다. 일일이 다 답장할 수는 없어서 미안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답장을 하겠다.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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