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암] 정지훈 기자= 충격의 5연패를 당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면서도 반드시 반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FC서울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5연패의 늪에 빠졌고, 울산은 8경기 무패(6승 2무)와 함께 승점 20점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5연패 그리고 무득점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상대의 측면을 봉쇄하는 등 전반에는 계획했던 대로 잘됐다. 그러나 후반에 뜻하지 않은 퇴장이 나왔고, 상대의 높이에 실점을 했다. 퇴장 이후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빨리 추슬러야 한다. 이 힘든 시기를 저와 선수들이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회복을 잘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내겠다. 준비를 잘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4연패의 부진에 빠진 서울이 3백에서 4백으로 변화를 줬다. 서울은 4-1-4-1 포메이션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전반 중반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는 등 주도권을 잡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오히려 울산의 공격이 매끄럽지 않았고, 전반에 유효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의 경기력만 보면 서울이 근소하게 우위를 잡았다. 최용수 감독의 극약 처방이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변수가 나왔다. 후반 16분 주세종이 원두재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해 경고를 받았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울산이 공세를 펼쳤고, 결국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20분 좌측면에서 박주호가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존슨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주세종의 퇴장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퇴장 이후 측면이 무너졌다. 유연하게 대처를 하지 못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힘들었다”면서 “팀이 좋지 않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한 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덤비지 않고, 기다리는 수비를 했어야 했다. 아쉽다. 경험이 풍부한 친구이기 때문에 잘 극복할 것이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충격의 5연패였지만 최용수 감독은 반전을 약속했다. 최 감독은 “4백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상대의 측면을 막기 위함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퇴장 전까지는 괜찮았고, 이후에 무너졌다. 선수 구성에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과를 가져오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힘으로 반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공격 보강에 대해 “구단과 이야기 중이다. 공격 보강이 필요하다. 실점보다 더 문제는 득점이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이야기 하고 있다”고 답했고, 김호영 코치 영입에 대해서는 “제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때 김호영 코치가 사수였다. 전술과 전략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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