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편집자주]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는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모아서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월클FC'는 영국 원정을 떠나 좋은 성과를 만들었고, 이 중심에는 영국 축구 에이전시 ’UK Enc‘의 윤영구 한국 지사장의 역할이 컸다.

윤영구 지사장은 축구선수 출신의 사업가이다. 필자처럼 축구 선수로의 큰 성공을 얻지는 못했지만, 제2의 인생을 살며 자신의 꿈을 위해 큰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윤영구 지사장은 꿈을 계획해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줬다. 실패한 축구 선수들도 다른 길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아마추어 경기는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취업 또한 문이 더 좁아질 거라 예상된다. 프로축구 선수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축구에 대한 꿈은 늘 꾸기를 바라고, 윤영구 지사장을 통해 새로운 길을 전하고 싶다.

-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슛포러브 '신의 한 수' 월클FC 윤 스카우터로 출연한 ‘UK Enc(영국 축구 에이전시)’ 한국지사장 윤영구라고 합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를 했고 현재는 영국 축구 교류전, 축구 유학, 캠프 등 영국 축구와 관련된 사업을 2014년 런던에 설립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 ‘월클FC’를 기획하게 된 계기 무엇인가?

사실 단순한 계기로 시작했습니다. 저희 ‘UK EnC’ 서대홍 대표님과 이 회사를 처음 시작하며 꿈꿨던 일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영국에서 1년 가까이 축구여행과 문화를 겪고 유소년 축구 관련 공부를 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어릴 때부터 유소년 선수들이 해외에 좋은 환경들을 경험하며 미래에 선택에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 심어 주는 것 그리고 세계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선수 개인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의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이번 월클 FC를 기획한 의도였고 영국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눈으로 오랫동안 확인하며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기량적인 측면으로 한국의 상위 레벨 우수한 유망주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유망주들을 영국 무대에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 선발팀을 꾸려 영국에 가는 것을 실행에 옮길 계획을 세웠고 한국 최고의 축구 유튜브 '슛포러브'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슛포러브와 함께 했기 때문에 멋진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멋지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고 화재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다시 한 번 슛포러브 운영진분들 감사 인사드립니다.

- 매년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월클FC’를 기획하기 전 2015년부터 ‘UK EnC The Best Player’라는 이름으로 매년 1명씩 선발했습니다. 유소년 선수들을 대회나 연습 시합 등을 전국을 다니며 직접 선발했고 2.3개월씩 항공료를 포함한 전액 지원으로 영국 연수를 지원해왔습니다.

2016년 의정부 신곡초 장남웅(현 전북 U18). 2017년 서울 대동초 이희수, 2019년에는 여자축구 선수인 포항 상대초 김예은(현 포항 항도 중) 선수 등이 저희 장학생들입니다.

이런 한국의 우수선수들을 영국 프로팀들에 선보였고 한국의 유망주들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세계에 알리고 그 선수들이 커서 EPL이라는 큰 무대에 오르는 것을 꿈꾸며 지원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하고 축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한국의 많은 축구 꿈나무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름을 알리는 멋진 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인 으로서 즐겁게 유소년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있고 UK EnC의 이름으로 더 많은 장학 사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 선수선발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

이 이야기를 하려면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국내적으로는 선수를 선발하는 일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우리나라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을 보면 늘 즐겁고 놀랍습니다. 이번 월클FC 선발된 선수들은 그 많은 선수들 중에 특혜를 받은 아이들입니다. 한국에는 정말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선수 13명을 선발하기로 결정하고는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하고 인원이 적기 때문에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 그리고 스타일과 개성이 다른 선수들 큰 무대에 강한 대담한 선수, 소집 직전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 여러 가지 기준을 놓고 선수들의 후보를 만들었습니다. 유소년 단계이다 보니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와 클럽에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에도 부합시키려면 어려운 선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관점으로 선수의 차출 문제가 있었습니다. 각각의 팀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지도자분들과 부모님 학교 관계자 등의 순차적인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이 한국 축구의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 선발되어 혜택을 받는 것이 외부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일 일 수 있지만 각각의 팀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팀을 운영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한 선수만 혜택을 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도 하고 그러면 선발되지 않은 부모님들의 마음이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팀을 운영하는 지도자분들은 ‘월클FC’의 취지는 좋으나 선택을 하셔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저희 ‘월클FC’ 차출에는 대부분 문제없이 차출해 주셔서 협조해 주신 지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월클FC’ 선수들의 영국 생활기

아이들, 스텝들 모두 하루하루 고되고 힘들었지만 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현지의 어려움은 더했습니다. 전체 일정과 선수들의 피로도를 생각한 경기 일정 그리고 현지 적응을 위해 편안한 숙소. 선수들의 영양을 고려한 식사, 구단들의 촬영 허가, 이동 시에 필요한 이동 수단 섭외 등 현지 스태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영국에 있는 동안 서로들 친해져서 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즐거워했습니다. 운동장에 나오면 월드컵대표팀 감독님이셨던 신태용 감독님의 지도를 받고 숙소에서는 축구계 셀럽인 슛포러브의 바밤바, 정이수님과 함께 생활하고 마음껏 영국생활을 즐겼습니다.

경기 스케줄이 있는 당일 말고는 틈틈이 영국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획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관전을 했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홈 경기장에서 레스터시티와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현지 응원 열기 그리고 아이들은 TV 보던 익숙한 축구 스타들을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틈틈이 런던 관광도 즐기며 여러 가지 문화생활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끝내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월크FC’ 아이들과 슛포러브팀을 공항에서 배웅할 때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우리 모두 뭔가 이루어냈다는 성취감도 있었고요.

- 대한민국과 영국 유스팀의 차이점은?

기량에 관점에서만 말씀드리면 사실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타고난 신체 조건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유소년 선수들의 피지컬도 이제는 유럽 선수 못지않은 신체 조건들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리한 선수들도 많이 있고요. 스킬 면에서는 조금 더 유럽 선수들이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평균적인 스피드 차이도 있구요. 선수들이 축구를 대하는 태도나 지도자와의 소통 또한 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유롭죠. 하지만 이번 ‘월클FC’ 선수들은 영국 지도자들에게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이 정도로 기량이 좋다는 걸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기를 했던 모든 지도자들이 ‘월클FC’ 중 가장 잘했던 선수를 선정해 달라고 말하면 골고루 나올 정도로 각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도 달랐습니다. 사실 한국과 영국의 차이점을 말하면 환경에 차이가 가장 크지만 이 이야기는 양 국가의 유소년축구 생태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부러운 것은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유소년이 축구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좋은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 ‘월클FC'의 다음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변수가 생겼지만 2기에 대한 계획은 분명히 있습니다. 더 많은 유소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신중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 감사한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먼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한 우리 UK EnC 가족들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슛포러브 친구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월클FC’를 지원해 주신 구단주 골 스튜디오(강정훈 대표) 아시아나, 르노삼성, 넥센, 머즐아시아 등 모두 감사합니다. 신태용 감독님, 김해운 코치님 그리고 ‘월클FC’ 아이들 함께한 시간이 너무 소중했고 감사했습니다.

-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월클FC’와는 별개로 ‘UK EnC’는 유소년 축구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려 합니다. 항상 도전했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과 협력 하에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축구 콘텐츠도 많아져 한국의 축구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소통하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유소년 축구에 관련해서도 지도자 부모님들과 소통하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월클FC’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수많은 축구 유망주들을 응원합니다. 성장하는 이들이 즐겁게 축구하는 환경을 만들고,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방상호(지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사진=윤영구 제공

방상호의 말: 윤영구 지사장은 축구 선수로 큰 성공은 못했지만, 어린 축구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자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신에 꿈이라고 얘기했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현재 2기 멤버들을 선발하기 위하여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윤영구 지사장에 행보를 지켜보며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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