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우승권 경쟁만큼 강등권 경쟁도 불꽃이 튄다. 살아남고 싶다면 지금 당장 벗어나야 한다.

지난해 K리그1 하위권에는 경남, 제주, 인천이 있었다. 이들을 묶어 ‘경제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매라운드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숨가쁘게 달리던 세 팀의 레이스는 경남과 제주의 강등으로 마무리됐다. 인천은 마지막에 웃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광주, 부산, 인천이 하위권에서 맴도는 중이다. 모두 5경기씩 치른 가운데 승격팀 광주와 부산은 각각 승점 4점과 3점으로 10위, 11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승점 2점으로 꼴찌 12위에 위치했다.

세 팀 사이의 간격이 촘촘하다. 따라서 누구 하나 안심할 수 없고, 누구 하나 낙담하기 이르다. 그나마 광주가 한결 편한 마음이다. 광주는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수원을 1-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광부인 중 가장 먼저 따낸 승리였다.

여기에 펠리페의 K리그1 첫 골까지 터졌다. 펠리페는 광주가 자랑하는 브라질 장신 공격수다. 지난해 K리그2 27경기 19골로 득점왕에 등극한 그는 K리그1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은커녕 슈팅조차 보기 힘들었다. 그랬던 그가 수원 원정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으니 광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를 1점 차로 추격하는 부산은 아직 승리가 없다. 1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0-2 패배, 2라운드 전북전에서 1-2 패배, 그 뒤 3경기에서 울산(1-1), 수원(0-0), 상주(1-1)와 무승부를 거뒀다. 이정협, 호물로 등 수준급 공격진을 보유한 부산은 하루빨리 K리그1 복귀 첫 승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최하위 인천 역시 첫 승이 절실하다. 매년 초반에는 바닥을 기어가다가 여름부터 살아나면서 K리그1에 생존하던 인천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2달 연기됨에 따라 경기 수가 대폭 축소됐다. 예년과 비슷한 페이스를 기다리다가는 반등 없이 시즌이 종료된다는 뜻이다.

강등 걱정은 광부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9위 수원(승점 4점)은 10위 광주(4점)와 승점이 같다. 다만 다득점에서 1골 앞서 겨우 9위에 올라있다. 그 위로 8위 대구(6점), 7위 서울(6점) 역시 안도할 수 없는 위치다. 리그 일정이 3분의 2 수준으로 단축된 만큼 초반 부진이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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