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단정한 정장 차림을 고수하던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한여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팬들에게는 감독의 옷차림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더군다나 김남일 감독은 현역 시절 노란머리로 카리스마를 내뿜던 인기스타였으니 더욱 큰 관심이 쏠리기 마련.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검정색’을 홈 유니폼으로 쓰는 팀이다. 연고지 성남시의 상징인 까치의 깃털 색깔에서 비롯됐다. 또한 구단은 홍보 포스터로 선수단을 지칭할 때 “블랙전사들”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올해 슬로건 역시 “Brand New Black"으로 검정색을 강조한다.

마침 김남일 감독은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회견에 검정색 정장을 입고 참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5차례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리그 경기에 모두 올 블랙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머리부터, 마스크, 셔츠, 재킷, 손목시계, 바지, 양말, 구두까지 검정색으로 통일했다.

타 구단의 경우 감독들이 팀 컬러에 맞는 패션을 자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전북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녹색 넥타이,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빨간 넥타이를 애용한다. 김남일 감독 역시 같은 이유로 검정 옷차림을 고수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김 감독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올 블랙 패션이) 제 취향은 아니다. 예의를 갖추기 위해 정장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홈에서 열린 대구FC전을 마친 뒤에는 “(모든 팀들과 한 번씩 맞붙는) 11라운드까지는 계속 정장을 입을 생각이다. 이후에 날이 더워지면 반팔을 입겠다”고 변화를 예고해 또 다른 흥미요소를 암시했다.

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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