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FA컵 결승 진출의 달인 황선홍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첫 발을 내딛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 6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춘천시민축구단과 ‘202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5경기 무패(3승 2무)를 달리는 대전은 FA컵에서도 무패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올해 초 대전이 야심차게 선임한 황선홍 감독은 FA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축구 명장이다. 10년 전인 2010년에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고 FA컵 결승에 처음 진출했다. 그러나 수원 삼성에 패해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뒤이어 포항 스틸러스로 팀을 옮긴 황 감독은 2012년에 다시 FA컵 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결승에서 경남FC를 1-0으로 누르고 FA컵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다음 해인 2013년에도 FA컵 결승에 오른 포항은 전북현대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FA컵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해 K리그1에서도 우승한 포항은 한국축구 최초 더블(리그+FA컵 동시 우승) 역사를 썼다.

황선홍 감독의 FA컵 결승 진출 역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FC서울을 지휘하던 2016년에도 파죽지세로 FA컵 결승전에 안착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을 만나 승부차기에서 9-10으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총 4번의 결승 대결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황선홍 감독이다.

황 감독은 4년 전의 아쉬움을 새 팀 대전에서 풀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의 대전은 2라운드 춘천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할 시 3라운드에서 안산-시흥의 승자와 만난다. 여기서도 이기면 4라운드(16강)에서 친정팀 서울을 상대한다. 황선홍의 대전과 최용수의 서울이라는 빅매치가 기대된다.

다시 돌아와 대전은 FA컵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한다. 대전과 맞붙을 춘천은 2010년 창단한 강원도 춘천 연고의 축구팀으로 K3리그에 소속되어 있다. 1라운드에서 벽산플레이어스를 4-0으로 꺾고 올라온 만큼 흐름도 좋다. 더불어 토너먼트는 단판 승부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경기다.

또한 대전 입장에서 FA컵은 명예회복 무대이기도 하다. 대전은 지난해 FA컵 첫 경기(3라운드)에서도 단국대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8년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 성남FC를 만나 0-1로 패하며 첫 경기(3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유독 FA컵 성적이 나빴던 대전. 올해는 FA컵 전문가 황선홍 감독과 해피엔딩에 도달할 수 있을지. 대전의 첫 경기 춘천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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