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강원 FC가 선두에 올라섰다. 이는 국내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매력적인 ‘병수볼’을 통해 일궈낸 결과였다.

강원은 5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인천에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강원은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2020시즌이 시작하기 전, 강원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지난여름 합류한 나카자토 이외에는 용병이 없었기 때문이다. 좋은 외인 한 명이 시즌의 판도를 가를 수 있는 K리그1에서 강원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갔다. 마치 2013시즌의 포항처럼.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매 시즌 우승권에 있었던 FC서울과 전북 현대를 잡아냈다. 상주에 패배한 점은 아쉽지만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을 뽐내는 성남FC와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4경기에서 나카타노는 출전하지 않았다. 즉, 4라운드까지 전부 국내 선수들이 나섰다. 이번 시즌 합류한 김승대, 고무열의 활약이 빛났다. ‘병수볼’에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한국영, 임채민, 신광훈 등 베테랑들의 헌신도 강원에 필수적인 요소였다. 이영재, 이광연 등이 젊은 패기를 뽐냈다.

인천전도 마찬가지였다. 11명 전원이 국내 선수였다. 임채민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한국영, 고무열은 노련한 플레이를 통해 안정감을 더했고 김승대, 이영재가 인천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22분 김호남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채광훈이 곧바로 멋진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이뤘다.

후반전 들어 인천의 공세가 매서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던 최범경을 빼고 지언학을 투입했을 만큼 득점 의지가 강했다. 결국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집중력 저하’가 드러났다. 전반전만큼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했다. 수비도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며 슈팅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만들어냈다. 후반 41분 고무열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리그 1위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는 강원의 국내 선수들이 용병 없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였다.

김병수 감독의 축구, 일명 ‘병수볼’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끼리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더니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이번 시즌 ACL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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