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여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민아(28, 인천 현대제철)가 유럽 진출에 도전했던 뒷얘기를 들려줬다.

이민아는 여자축구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거쳐 현재까지 A매치 60경기 출전 14골을 기록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158cm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다부진 몸싸움과 감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해 말 친정팀 인천 현대제철로 복귀했다.

이민아는 6월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민아월드’를 통해 팬미팅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팬타지움에서 열린 이 팬미팅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한 팬들은 궁금했던 질문들을 전달했고 이민아는 직접 그 내용에 답했다.

그중 유럽 진출 이야기가 나왔다. 이민아는 “이번에도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제 몸상태가 확실하지 않았다. (2019년 6월에 개막했던) 여자월드컵 때 확실한 몸상태가 아니어서 깨달은 게 많았다. 그래서 (이적 철회를)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유럽에서) 특별히 가고 싶은 팀이 있는 건 아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나라에서 한 번은 뛰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장에서 뛰는 게 가장 간절하다. 욕심을 안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 팬은 이민아의 ‘민아월드’ 채널 예상구독자와 공약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자축구 선수들 중에도 김보경(KBK TV), 박주호(캡틴 파추호), 이동국(대박 패밀리) 등이 저마다 재미난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민아는 “축구 콘텐츠가 많아지면 구독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부상이라서 콘텐츠보다는 브이로그만 하고 있다. 노잼이어서 구독자가 늘지 않는 것 같다. 여기 계신 분들이 열심히 홍보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도 수줍게 전했다.

끝으로 한 학부모가 여자축구선수를 꿈꾸는 딸아이의 왜소한 체격을 걱정하자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키가 1m 9cm였다. 진짜 작았다. 그때는 제가 작은 줄 몰랐다”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축구를 시작했다. 체격이 작아서 힘들었던 점은 주변의 시선이었다. 작으면 작은 대로 장점이 있다. 중심 잡기도 좋다. 가장 중요한 건 작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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