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고명진, 정승현, 김기희, 비욘 존슨.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가 영입한 선수들이다. 워낙 화려한 스쿼드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서 빠지는 경우가 나오고 있고, 김도훈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

울산 현대는 24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홈경기에서 승격 팀인 부산 아이파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초반부터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는 울산이다. 지난 9일 상주상무와 홈 개막전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4-0 완승을 거뒀고, 17일 수원삼성 원정에서는 먼저 2골을 내준 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여 3-2 대역전승을 챙기며 2경기에서 무려 7골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의 자신감이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 수원전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과 교체된 선수들 모두 자기 역할을 충실히 잘 해줬다. 모든 선수가 잘 준비했었다. 0-2로 지고 있을 때 변화가 필요했고, 공격적인 교체를 했는데 나간 선수들이 역할을 잘 해서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의 힘을 보여줬고, 후반에 투입된 선수들도 항상 준비된 상태에서 나간다는 자신감과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친 울산은 이번 시즌 폭풍영입을 진행하며 확실하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워낙 화려한 스쿼드라 김기희, 비욘 존슨 등이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솔직히 머리가 많이 아프다. 선수들은 누구나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한다. 전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좋은 선수들이 왔고, 좋은 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 번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를 빼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다 경쟁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선수들이 당장 경기를 못 뛰어서 후보라는 생각은 안 한다. 선수들 마음을 모두 만족시킬 순 없지만, 팀, 컨디션, 역할, 정신적 준비도 등 여러 가지를 가지고 고려한다. 너무 생각이 많다 보면 힘들기도 하다. 선수들 입장에선 경기에 나가고 싶겠지만, 언제든지 기회는 있다. 항상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엔 누굴 내보내지?’라는 준비를 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무한 경쟁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기분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조금씩 희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많다. 기회가 주어지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나가지 않았을 때 응원해주면, 본인이 출전할 때 다른 동료가 본인을 응원해줄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미안한 마음과 잘 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임하고 있다. 매 경기마다 팬들과 우리를 응원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을 통해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주니오와 경쟁하는 존슨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이 있다. 지금은 주니오가 몸이 좋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출전하더라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지금도 훈련 때 보면 준비가 되어있다. 그 기회가 안 오면 인내심이 필요할 때가 있다. 조금 지나고 나면 틀림없이 기회는 오고 능력을 보여줄 것 이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훈련을 통해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능력을 보일 것이다”며 존슨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울산 현대,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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