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상주상무프로축구단의 시민구단 전환 공청회가 성황리에 마쳤다. 찬반 여론이 치열하게 부딪혔지만 시민 대부분은 저비용 고효율의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상주시는 지난 18일(월) 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구관)에서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운영 종료에 따른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2020년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국군체육부대-상주시의 3자 연고협약이 종료되며 지역 내 자체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당초 예상했던 300명의 인원을 훨씬 뛰어넘는 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자리를 채우며 시민구단 전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시민구단 전환을 적극 지지하는 인원들은 입구에서 현수막을 들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상주상무 유소년팀 학부모회를 비롯해 상록회 회원, 상맥회 회원, 로컬상주, 상주발전범시민연합회 회원 등 다수의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현수막을 제작해 상주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을 적극 지지했다.

국민의례 이후 참석자 소개, 임이자 국회의원, 구단주인 강영석 상주시장, 정재현 시의회 의장의 인사말씀으로 시작한 공청회는 축구단 운영 및 전환 토론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토론에는 이승일 상주시의회의원, 김희근 함창중학교장, 서용철 농민단체협의회장, 김정용 외식업중앙회상주시지부장, 유희순 주민참여예산추진위원장이 참여해 활발한 찬반 토론을 이어갔다.

찬성 측 입장에서는 10년 간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유치로 인한 도시브랜드 가치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유소년 선수 및 코칭스태프 전입으로 인한 상주시 인구 증가 등 다양한 긍정적 의견이 제시됐다.

반대 측 입장에서는 시민구단 전환에 대한 시의 예산 투입 문제, 엘리트 체육을 대신할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에 대한 투자 제안, 동일 비용으로 체육관 건설을 통한 도시브랜드 가치 창출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패널은 “현재 시민구단 평균 운영비가 100억 원 정도 된다. 상주시민프로축구단으로 운영 시 매년 시비가 67억 원씩 투입되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이는 실상과 다르다. 현재 K리그2 기준 시민구단(7개)의 2019년 평균 시 지원금은 50억 원으로 패널이 주장하는 100억 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상주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 시 평균 운영비는 65억 원이 사용되며 이는 시비 37억 원과 구단 자체수입 28억 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실제로 상주상무는 축구단 운영을 통해 매 해 28억 원의 자체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찬반 측 모두 엘리트 축구를 위해 상주시에 정착한 110명의 유소년 선수들의 거취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할 것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봤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굳이 프로 산하 팀에 속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즉, 상주시민프로축구단이 아니더라도 학원축구를 통해 엘리트 체육을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상주시의 110명 유소년 선수들은 상주상무가 프로 산하 팀이기 때문에 연고를 옮기면서까지 상주시 정착을 선택한 것이다. 학원축구를 통해 선수 생활을 지속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학원축구 팀에 속한 선수들도 프로 진출을 목적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하겠지만 프로 산하의 경우, 프로 진출의 문이 더욱 넓다. 뿐만 아니라 유니폼 등 용품 지원과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 그리고 잘 짜인 프로그램으로 훈련이 가능하다. 현재 프로 산하의 유소년 선수들이 상주시 내 학원축구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그들이 상주시에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토론 이후에는 참여 시민들의 의견 및 건의 수렴 시간이 진행됐고 시민구단 미전환 시 갈 곳을 잃는 유소년 학생들에 대한 대안 제시를 중심으로 발언이 이어졌다.

열띤 토론 끝에 공청회는 예상 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7시가 돼서야 종료됐다. 상주시는 공청회에서 오간 의견을 바탕으로 상주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대해 고심할 계획이다.

사진=상주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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