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지난 시즌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변신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박동진(26)이 25일 군 입대한다. FC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한국의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조영욱(21)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다.

박동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수비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박주영과 함께 서울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엄청난 활동량, 강력한 압박,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최용수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고, 리그 6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도 박동진의 활약은 이어졌다. 당초에는 ‘에이스’ 박주영의 파트너로 아드리아노, 페시치가 유력해보였지만 최용수 감독은 강원과 개막전부터 박동진을 선발 출전시켰고, 박동진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박동진은 서울 팬들과 동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선수였고, 상대팀 입장에서는 가장 성가신 공격수였다. 그러나 지난 2라운드 광주전은 박동진의 홈 고별전이었다. 박동진이 3라운드 포항 원정을 끝으로 서울 잠시 떠나 군 입대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입장에서는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현재 서울에는 박주영을 비롯해 페시치, 아드리아노, 조영욱, 윤주태라는 수준급 공격수들이 있다. 박주영이 서울의 투톱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4명의 공격수들이 경쟁해야 하고, 이 중 ‘기대주’ 조영욱의 이름을 주목해야 한다.

조영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조영욱은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고, 지난 해 열린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왕성한 활동량, 성실한 압박, 준수한 골 결정력, 저돌적인 침투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박동진의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공격수다.

스타일상 박주영과도 잘 맞는다. 서울 공격의 중심인 박주영은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스피드, 활동량은 떨어졌지만 여전한 축구 센스와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박주영의 파트너로 투지와 스피드가 장점인 박동진이 기용됐는데, 박동진의 스타일과 가장 비슷한 공격수가 바로 조영욱이다.

최용수 감독도 조영욱의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주전 이후 최 감독은 “조영욱도 준비를 잘 하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며 박동진의 군 입대로 조영욱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박동진의 군 입대는 조영욱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다.

사진=인터풋볼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