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수원의 ‘영건’ 전세진이 군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세진은 지난해 11월 국군대표 운동선수 선발에 합격하면서 상주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 시즌은 전세진에게 기회가 된 시즌이었다. 전세진은 자신의 빠른 발과 침투 능력을 앞세워 공격의 감초 역할을 해냈다. U-20 월드컵에 다녀온 뒤에는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수원의 FA컵 우승 주역이 됐다. FA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수원팬들로 하여금 전세진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전세진은 입대를 결정했다. 수원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에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빠른 결정으로 군 문제 해결과 성장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전세진은 이에 대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 가는 게 좋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에 훈련소에 입소한 전세진은 이제 내무반 막내로 군생활을 막 시작했다. 군기가 바짝 든 이등병이지만 적응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전세진은 “생각했던 거 보다는 편한 분위기가 있다. 군인의 기본적인 자세만 잘 갖추면 앞으로 문제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원소속팀(수원) 선배들이 없어서 적응하는데 좀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선임들이 먼저 다가와 주셔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소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전세진은 “어릴 때부터 합숙 생활은 많이 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는데, 훈련소에서는 일반인 친구들이 많았다.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훈련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전화통화와 인터넷 편지다. 모든 것이 단절된 상황에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전세진에게 소중한 전화 찬스를 누구에게 썼는지 물었다.

그는 “저는 부모님이랑 통화를 많이 했고, 형들에게 인터넷 편지가 많이 왔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받아서 감동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는 시다. 양형모(No.21, GK) 형님이 시를 써주시더라. 평소에는 그런 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상주 상무는 새 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팀 중 하나다. K리그 스타들이 입대를 하면서 상주의 전력이 한 층 더 강해지면서다.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한 기존 자원에 문선민, 권경원 등 국가대표 출신 자원들이 합류했다. 여기에 전세진을 비롯해 오세훈 등 K리그의 신예들이 신병으로 들어왔다. ‘레알 상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다.

이에 대해 전세진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멤버가 좋다는 거는 들었다. 훈련을 다녀와서 컨디션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께서는 원 팀이 되는 걸 강조하신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 분명히 좋은 성적을 거둘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시작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세진은 "당장이라도 팬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하고 싶다. 그러나 경기보다는 안전이 중요하다. 잘 이겨내서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는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면 맛있는 집밥을 먹으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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