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축구유니폼에서 가슴에 새겨진 별은 우승 횟수를 뜻한다. K리그 22팀 중 가장 많은 별은 새긴 팀은 전북현대와 성남FC로 가슴에 ‘칠성(星)’을 달고 있다. 그중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020시즌 ‘팔성’에 도전한다.

#역대 최초 8회 우승+4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

지난 2019시즌은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한 해였다. 우승권, 3위권(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강등권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직접 축구를 하는 선수, 이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태프,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 모두 시즌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

그중 우승권 싸움의 최종 승자는 전북이었다. 전북은 마지막 38라운드를 치르기 전까지 울산현대에 밀려 2위였으나, 최종전에서 울산이 포항에 패하고 전북은 강원을 이겨 승점 동률을 이뤘다. 여기에 다득점 1골 차로 전북이 구단 통산 7번째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시에 3시즌 연속 K리그 우승이라는 구단 신기록도 세웠다.

이젠 K리그 신기록에 도전한다. 전북은 총 7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성남의 7회(1993, 1994, 1995, 2001, 2002, 2003, 2006) 우승과 동률이다. 새 시즌 전북이 우승컵을 추가할 시 성남과의 동률 기록을 넘어 단독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더불어 K리그 최초 4시즌 연속 우승 금자탑도 이루게 된다.

#문선민-로페즈 OUT...조규성-김보경-쿠니모토-이수빈 IN

지난해 전북이 자랑하던 무기는 발빠른 좌우 윙어였다. 문선민과 로페즈가 양 측면을 휘저으면 상대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문선민은 10골 10도움, 로페즈는 11골 7도움을 올려 K리그 우승에 큰 힘을 실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문선민은 군복무를 위해 상주상무로, 로페즈는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준 채 상하이 상강으로 떠났다.

걱정도 잠시. 나간 만큼 영입한 전북이다. 2019시즌 K리그2 국내선수 최다득점자이자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간판 공격수 조규성을 데려왔다. 또한 K리그1 MVP이며 준우승팀 울산의 핵심 김보경도 재영입했다. 여기에 왼발잡이 테크니션 쿠니모토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 2000년생 수비형 미드필더 이수빈을 1년 임대로 데려왔다. 더불어 남아공 공격수 벨트비크, 브라질 공격수 무릴료로 공격진을 보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임대생 신분으로 전북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홍정호를 자유계약(FA)으로 완전 영입했고, 전북 U-12에서 성장한 후 수원삼성 주전으로 활약한 구자룡을 영입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멤버이자 K리그 통산 198경기에 뛴 베테랑 수비수 오반석도 품에 안았다.

#ACL 2경기 부진...그래도 “전북 걱정은 쓸데없다”는데?

큰 기대와 견제를 동시에 받은 전북은 당차게 2020시즌 문을 열었다. 하지만 첫 경기는 실망만 남겼다. 홈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2020 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1-2로 패했다. 스코어를 떠나 경기력에서 완전히 밀린 모습이었다.

그 다음 2차전 상대는 시드니FC. 독한 마음으로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 전북은 시드니전에서 반등을 다짐했으나 종료 직전 한교원의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첫 2경기에서 1무 1패, 3득점 4실점 3퇴장, 전북답지 못한 모습에 비판도 뒤따랐다.

단 2경기에 어깨가 처질 전북이 아니다. 조규성은 “ACL 2경기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리그는 다를 것이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됐지만 언제 개막하든 우리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다짐했다. 전북 관계자 역시 “초반 경기로 분위기가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지금은 K리그 개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들려줬다.

복수의 축구 전문가들 또한 전북의 초반 부진을 걱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오히려 다른 K리그 팀들보다 일찍 약점을 파악한 게 득이 될 수 있다. 그 점을 보완하고 기존 선수와 새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루면 충분히 우승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이현호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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