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프로 2년 차' 그리고 '도쿄 올림픽'. 광주FC 엄원상(21)의 올해 키워드다. 우선지명으로 광주에 입단한 엄원상은 지난 시즌 K리그2 개막전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전반 39분 교체 출전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9시즌 16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 했다.

광주가 승격에 성공하면서 엄원상은 더 큰 무대인 K리그1에서 프로 2년 차를 맞게 됐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과 공격 포인트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둘 법도 한 시기지만 엄원상은 특정 부분이 아닌 모든 면에서 발전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여전히 데뷔 시즌과 다름없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엄원상의 또 다른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엄원상은 2019년 1월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후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우승과 도쿄 올림픽 진출권 획득에 기여했다.

프로 무대 적응과 도쿄 올림픽 준비까지, 2020년은 엄원상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엄원상은 빠른 스피드에 장점을 보이며 ‘엄살라’라는 별명도 붙었지만 아직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피드뿐 아니라 다른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자신이 갖고 있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줄 차례다. 2020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 엄원상을 전화 인터뷰로 만나봤다.

- K리그가 연기됐는데 시즌 준비 상황이나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팀 분위기는 괜찮다. (K리그 연기 소식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형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컨디션 관리 같은 경우에는 오전에 팀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개인 훈련이나 휴식을 하고 있는데 K리그 개막에 맞춰 짜여진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 프로 2년 차를 맞게 됐다.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나 1년 차에 느꼈던 소감?

지난 시즌에는 형들이 잘해줘서 잘 묻어갔던 것 같다(웃음).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다. 올해는 K리그1이라는 한층 더 좋은 무대에서 뛴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최대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여주지 못한 나의 강점들을 다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아직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우선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 그리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최근 K리그 영플레이어상 모의 투표가 진행됐다. 올시즌 영플레이어상 욕심은 없나?

욕심이라기보다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상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팀이 우선이라서 특별히 영플레이어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팀에 포커스를 맞춰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 박진섭 감독의 전술이 독특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2-2-4-2 저세상 포메이션. 어땠나?

처음 그 전술을 접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이게 될까?’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섬세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우리가 경기장에서 잘 만들었던 것 같다. 당시 경기력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 올시즌도 박진섭 감독이 준비하는 필살기가 있는 것 같나?

아직까지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웃음). 지금은 작년이랑 비슷하게 훈련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작년에도 시즌 중간중간 전술 변화가 있어서 개막하고 천천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박진섭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따로 조언한 부분이 있다면?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하는 능력을 많이 강조하셨다.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 선수들 중에서는 누가 제일 잘 챙겨주나?

이으뜸 형이 룸메이트인데 가장 잘 챙겨준다. 밥도 잘 사주신다(웃음). 경기 내적으로나 생활 면이나 모두 세세하게 조언을 해주신다. 워낙 베테랑이라서 몸 관리하는 방법이나 경기장에서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알려주신다.

- 대표팀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U-20 월드컵, AFC U-23 챔피언십을 경험했는데 느낀 점?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였다. 당연히 부담감도 있었지만 내가 좋은 선수로 발전하려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도 알 수 있었다. 그런 점들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 U-20 월드컵은 국민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가장 기억나는 경기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16강 일본전(1-0승)과 8강 세네갈전(3-3, 승부차기 3-2승)이다. 일본전의 경우 어린 선수들이 ‘한일전’이라는 부담감을 안고도 굉장히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세네갈전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까지 만들고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정말 기억에 남는다.

- 3월에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팀과 평가전이 있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무산됐다. 아쉽지 않나?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서 충분히 이해한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졌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더라도 그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하려고 한다.

- 도쿄 올림픽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올림픽 18인 명단에 포함되려면 내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고 김학범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잘 맞춰야 한다. 그게 가장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엄원상 선수와 광주FC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많은 분들이 K리그 개막을 기대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으로 K리그1에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올시즌도 많은 응원해주시면 더 즐거운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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