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귀포] 이현호 기자=최근 스페인 여자축구 무대로 옮긴 측면 수비수 장슬기(25, 마드리드 CFF)는 해외파 선수들을 존경스러워했다.

장슬기는 지난해 12월 WK리그 인천현대제철을 떠나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의 마드리드CFF로 이적했다. 마드리드는 2018-19시즌 리그 13위에 올랐으며 스페인 여자축구 국왕컵(코파 델라레이) 8강에 진출한 팀이다.

그로부터 약 2달이 흘러 장슬기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렀다. 9일 제주도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전에 출전한 장슬기는 전반 중반 오른발 칩샷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A매치 12번째 골이다. 이후 한국은 추효주, 지소연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장슬기는 “그 위치에서 공을 잡으니까 공격적인 본능이 발휘됐다. 골키퍼가 나와있는 걸 보고 (칩샷을) 시도했다”고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이어 “저 역시 (지)소연 언니와 마찬가지로 예선전 2경기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걸 넘어서야 한다”고 냉철하게 돌아봤다.

장슬기는 해외파가 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스페인에 나가보니) 해외파 선수들이 너무 존경스럽다. 아직 짧은 시간이지만 해외에서 혼자 왔다갔다하는 게 힘들다. 해외파가 된 후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도 되지만 해외파가 되니까 좋다”며 웃어보였다.

또한 한국과 스페인 여자축구를 비교하며 “스페인이라고 한국 축구랑 크게 다를 건 없다. 영국 여자축구는 선이 굵지만 스페인 여자축구는 패스를 계속하면서 드리블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월 말쯤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랑 경기가 있어서 22일 대표팀 소집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국 출신의 벨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릴 때 우리말로 따라불렀다. 이에 대해 벨 감독은 “계속 연습 중이다. 의미가 깊은 가사다. 입으로만 부르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장슬기는 “감독님이 애국가 부른다는 걸 1차전(미얀마전) 때 알았다. 대단한 분이다. 저 역시 스페인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인천남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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