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귀포] 이현호 기자=한국 여자축구 레전드 지소연(28, 첼시 위민)은 첫 올림픽 본선 무대를 꿈꾸고 있다. 어느덧 4번째 도전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3시 제주도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예선 B조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중국 혹은 호주와 맞대결을 치른 후 사상 첫 올림픽 본선을 결정짓는다.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전반 23분 장슬기의 칩샷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7분 추효주의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8분에는 지소연의 중거리 슈팅으로 3점 차 승리를 챙겼다.

이날 지소연의 득점은 개인 통산 123번째 A매치에서 58번째로 넣은 골이다. 이는 한국축구 A매치 최다골을 세운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과 동률인 기록이다. 역사적인 득점과 함께 장슬기, 김혜리가 지소연을 꽃가마 태워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지소연은 밝지 않았다. 그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아직 신기록을 달성한 것도 아니어서 민망했다”고 세리머니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지 않았더니 후배들이 서운해 했다. ‘다음부턴 안해준다’고 하더라. 미안하고 고마운 후배들이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오늘 한 골밖에 넣지 못해 아쉽다. 그런데 저 아니어도 추효주 선수가 오늘 A매치 데뷔골을 넣어서 좋게 생각한다”고 막내 추효주(19, 울산과학대)를 챙겼다. 추효주는 A매치 3번째 경기 만에 대표팀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지소연은 “올림픽 본선에 4번째 도전하고 있다. 동생들에게 ‘올림픽 본선 못나가면 은퇴하지 않겠다. 그러면 너희 자리는 없다’고 농담을 했다. 그만큼 저희는 올림픽을 간절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자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올림픽을 나가야 한다”면서 도쿄올림픽 본선을 향한 야망을 불태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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