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변화무쌍한 한국의 선발 라인업. 마지막 한 경기인 결승전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 목표인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은 이미 확보했지만 이 대회 첫 우승 겸 설 연휴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마치 '다른 그림 찾기' 퀴즈를 내는 듯 하다. 정답이 많아서 풀기 힘든 퀴즈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부터 토너먼트 2경기까지 총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번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도 5전 전승을 거뒀다. 체력 안배와 기회 균등, 결과까지 모두 챙긴 것이다.

먼저 C조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과 비교해 2차전 이란전에는 7명을 바꾸었다. 이란의 레자 에스틸리 감독은 한국에 패한 뒤 “한국을 분석했음에도 7명이나 교체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음 경기인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는 6명을 바꾸었다.

여기까지는 조별리그이기 때문에 여러 선수를 시험하는 로테이션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 올라가서도 이 같은 도깨비 전술을 유지했다. 8강 요르단전에는 무려 8명이 바뀌었고, 4강 호주전에는 5명을 교체했다. 평균적으로 선발 라인업 11명 중에서 6.5명을 바꿔가며 승리를 챙기는 한국이다.

5경기를 치르면서 김학범 감독과 선수단에게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로테이션을 돌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김학범 감독은 “누가 경기에 나가도 제 몫을 해준다. 우리 선수 모두를 믿는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오세훈, 조규성, 이동경, 이동준 등 선수들 역시 “감독님이 저희를 믿어주신다. 누가 경기에 나갈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한다”고 다짐했다.

이젠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원래부터 목표는 우승이었다”는 김학범 감독. "설 연휴를 맞아 선수들이 우승, 환희, 기쁨을 모두 드리겠다"고 각오한 그의 말처럼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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