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호주전 첫 골 장면에 크게 기여한 이유현(22, 전남 드래곤즈)은 동료 김대원(22, 대구FC)의 마무리를 고마워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소 2위를 확보한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한국은 4-2-3-1 전형으로 호주에 맞섰다. 그중 수비 라인은 왼쪽부터 강윤성, 이상민, 정태욱, 이유현이 지켰다.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은 이유현은 본업인 수비는 물론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선취골에 공을 세웠다.
0-0으로 진행되던 후반 11분 이유현이 호주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공을 잡았다. 이때 순간적으로 호주 수비 대형이 흐트러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이유현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반대쪽 골프스트에 맞았다. 흘러나온 공은 김대원에게 향했다. 김대원은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이 대회 개인 첫 골이자 한국의 호주전 선제골을 기록했다.
호주전 승리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유현은 골대를 맞고 나간 슈팅을 돌아보며 “앞에 열려있어서 당연히 슈팅을 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골대 맞아도 안들어가려면 안 들어갈 수 있다. 운이 좋았다. 대원이 덕분에 빛을 발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모두 똘똘 뭉쳐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고, “우리의 목표는 원래부터 우승이었다. 그래서 강릉 전지훈련부터 강하게 임했다. 감독님도 저희도 모두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유현을 비롯해 송범근 골키퍼 등 수비진 모두 평소보다 대화를 많이 했다. 후반전 호주의 역습 상황에서는 서로 “파울 하지마!”, “뒤에 뒤에!”라고 외치는 소리가 관중석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들의 표정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향한 염원이 느껴졌다.
이유현은 “수비 입장에서 당연히 클린시트 욕심이 있다. 골키퍼부터 수비 4명, 수비형 미드필더 2명 모두 얘기를 많이 했다. ‘안정감 있게 하자‘는 말로 서로를 독려했다”면서 무실점 승리를 기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