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김학범 감독은 두 명의 서브 골키퍼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 대회 최소 2위를 확보한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어냈다.

이날도 역시 김학범 감독의 선발 라인업은 변화무쌍했다. 지난 8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와 비교해 선발 명단 5명이 바뀌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5경기 동안 매번 라인업을 크게 바꾸면서 5연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학범 감독은 “우선 1차 목표(올림픽 본선)를 달성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2차 목표는 이 대회 우승이다. 2차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달려갈 생각”이라며 결승전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두 번의 기회(3-4위전 승리)가 있지만 한 번의 기회로 끝내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우리에게는 한 경기밖에 없으니 꼭 이기자'라고 주문했다. 내 자신도 부담이 컸지만 내색은 못하고 선수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골키퍼 3명을 소집했다. 송범근(22, 전북현대), 안준수(21, 세레소 오사카), 안찬기(21, 인천대)가 그 주인공. 이들 중 송범근이 5경기 풀타임 뛰었고, 안준수와 안찬기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남은 경기가 결승전인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 골키퍼를 바꿀 가능성은 매우 적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한국의 언성 히어로(주목 받지 못한 영웅)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금까지 경기에 뛰지 못한 골키퍼 2명”이라고 답하면서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바꾸기 쉽지 않다. 너무 어렵다. 올림픽 출전이 걸린 경기라서 선수들도 이해할 것이다. 이 선수들 모두 팀에 녹아 하나가 되어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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