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U-20 월드컵에서 ‘엄살라’로 불리던 엄원상(21, 광주FC)이 U-23 대회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엄원상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다. 엄원상은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 출전해 오른쪽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U-20 월드컵에선 주축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형들을 지원하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엄원상을 향한 기대는 높은 편이다. 엄원상은 지난해 여름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던 U-20 대표팀에 차출돼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당시 그를 부르던 애칭은 엄살라였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절대 강자이자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7, 이집트)처럼 빠르다는 뜻이었다.

엄원상은 U-20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 8강전, 4강전, 결승전까지 총 6경기 중에서 5경기에 교체로 투입됐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갈 때 엄원상을 넣어 분위기를 바꿨다. 보는 이들도 엄원상 투입 시기를 기다릴 정도였다.

분명 스피드는 빠르다. 다만 그 외적인 공격수의 요소, 즉 크로스, 슈팅, 몸싸움, 탈압박 등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쓴소리가 뒤따른다.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을 원한다면 이 점을 보완하고 발전해야 한다.

엄원상은 22일 밤 10시 15분(한국시간)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예선부터 8강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제가 (선발로) 뛰게 되면 형들이 했던 걸 이어서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호주전에 선발이든 교체든 제가 들어가면 맡은 역할을 해내겠다. 골까지 넣으면 좋겠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고, “호주 측면 수비수 뒷공간을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체력적으로 우리가 위에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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