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매번 새 팀, 새 얼굴로 경기에 나선다. 걱정할 틈도 없이 매번 승리하는 한국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강전에서 호주와 만나 결승행을 두고 다툰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최종 3위 안에 진입하는 팀은 올해 7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하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8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세계 최초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포함 4전 전승을 거둔 김학범호에 큰 특징이 하나있다. 바로 베스트 라인업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1차전 중국전과 비교해 2차전 이란전에는 7명의 선발 라인업이 바뀌었다. 한국에 패한 이란의 레자 에스틸리 감독은 “한국을 분석하고 나왔지만 7명이나 변화가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2차전 이란전과 비교해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는 또 6명이 교체됐다. 이 경기는 주장 이상민이 결장하면서 원두재가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찼다. 우즈벡전 이후 8강 요르단전에는 8명이 바뀌었다. 선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바꾸고도 매번 승리를 챙겼다.

이 4경기에서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이다. 23인 명단 중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 활약 중이다. 센터백 자리는 이상민, 정태욱, 김재우, 김태현이 번갈아가며 합을 맞추고, 풀백은 김진야, 강윤성, 이유현, 윤종규가 내부 경쟁 중이다.

3선의 미드필더 2명 자리에는 맹성웅, 원두재, 김동현, 김진규가 출전을 대기한다. 이들 중 김진규는 2선에서도 활약이 가능하다. 플레이 메이커 자리는 이동경, 정승원, 좌우 윙어로는 정우영, 김대원, 이동준, 엄원상이 골고루 기회를 받고 있다. 원톱은 오세훈과 조규성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의 최전방을 이끈다.

이처럼 김학범호는 4-2-3-1 포메이션이라는 큰 틀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여러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분배하고 있다. 당초 베스트 라인업이 없어서 걱정이 뒤따랐으나 김학범 감독은 ‘4연승’으로 증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하는 말이 있다. “누가 뛰어도 제 역할을 해준다.” 선수단 역시 "누가 출전할지 정말 모른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호 신뢰 속에서 진정한 더블스쿼드를 보유한 김학범 감독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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