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경기에 뛰는 선수도, 뛰지 않는 선수도 본인의 출전 여부를 전혀 모른 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김학범 감독은 태국에서 진행 중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23명의 엔트리를 선발했다. C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승을 거둔 한국은 23명 중 송범근 골키퍼 포함 필드플레이어 전원인 21명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이처럼 이번 대표팀은 짜여진 베스트 라인업이 없다. 1차전과 비교해 2차전 선발 명단은 7명이 바뀌었다. 또 2차전과 비교해 3차전에는 6명이 바뀌었다. 변화가 컸던 만큼 걱정도 뒤따랐지만 한국은 1차전에서 중국(1-0), 2차전에서 이란(2-1), 3차전에서 우즈벡(2-1)을 모두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은 잦은 선수단 변화에 “선수층이 두텁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왔다. 누가 나가도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라고 굳게 신뢰했다. 정우영, 정승원 등 주요 선수들 역시 “어떤 선수가 출전해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같은 말을 전했다.

대외적으로는 라인업이 베일에 쌓여있다. 그렇다면 내부 선수단은 선발 라인업을 언제쯤 알 수 있을까. 중앙 수비수 김재우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서 선발 명단을 알려주신다. 그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23명 모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조규성과 오세훈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18일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규성은 “저와 세훈이 중에 누가 선발로 뛸지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고, 오세훈 또한 “누가 경기에 나가든지 승리를 할 수 있는 공격수가 돼야 할 것”이라며 선발 여부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수들에게도 선발 명단을 꽁꽁 숨기는 김학범 감독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저희 선수들은 준비를 잘하고 있다.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어떤 선수가 뛰어도 본인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웃어보였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19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8강전을 치른다. 앞으로 최대 3경기가 남은 한국은 최소 2승을 더 추가하면 2020 도쿄 올림픽을 밟을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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