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만 21세가 된 오세훈(21, 상주상무)이 멀티골로 생일을 자축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오세훈의 두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은 홀로 2골을 기록한 오세훈의 21번째 생일이었다. 1차전 중국전에 이어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은 오세훈은 전반 6분 정승원의 슈팅이 자신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오세훈은 “광배근 맞고 들어갔다”고 직접 신체 부위를 손으로 가리켰다.

이어 “(정)승원이 형 지분이 99%다(웃음). 골 들어가고 전광판을 봤는데 승원이 형 골로 나왔다. 근데 경기 끝나고 나와보니 내 골로 정정되어 있었다”며 후반전 결승골에 대해 “좋다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골을 넣었을 때에도 안도하지 않았다. 이제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세훈의 득점 이후 팀원들이 모두 오세훈을 둘러싸고 축하를 건넸다. 자세한 대화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는 없었으나 생일과 관련된 일로 추정됐다. 오세훈은 해당 장면에 대해 “승원이 형이 그냥 고맙다고 했다. 형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세훈은 “어제 저녁에 미역국 먹었다. 오늘은 경기 때문에 음식 조절을 해야 했는데 한식 먹었다. 미역국은 팀원들과 다 같이 먹었다. 내 생각엔 우연히 준비된 것 같다”고 생일 전 날 식사 메뉴를 알려줬다.

하지만 오세훈만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오세훈이 인터뷰를 마친 후 나가자 대표팀 관계자는 “우연은 아니다. 원래 준비했다. 경기 당일 날 음식 조절을 위해 전 날 저녁에 미역국을 준비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한편 우즈벡전 MVP를 수상한 오세훈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 이때 대표팀 선수단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방콕 현지 교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가장 늦게까지 그라운드에 남아있던 오세훈은 한국 팬들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들은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같은 응원을 받은 오세훈은 “감동이었다. 경기장에서 생일을 축하받은 건 처음이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사진=AFC,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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