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대구에서 3년간 활약한 정승원(22)에게 태국 방콕의 무더위는 악조건이 아니었다.

정승원은 2016시즌부터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2016시즌은 R리그에서만 뛰었고, 2017시즌에는 K리그 9경기에 출전하며 예열을 마쳤다. 이듬해 2018시즌에는 31경기 출전 4골 3도움, 2019시즌에는 33경기 출전 3골 2도움을 올려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정승원 소속팀의 연고지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한 곳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 분지 지역이어서 대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는 무더위 날씨를 화제로 인식하고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하는 일도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대구 사람 앞에서 더위 얘기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구 시민들의 ‘더위 부심’은 유명하다.

3년 간 무더위 축구에 단련이 된 정승원은 현재 방콕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준비에 열중이다. 그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에 소집되어 15일 저녁 7시 15분(한국시간)에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정승원은 “(2차전 이란전에서) 60분 정도 뛴 것 같은데 확실히 더 뛸 수 있었다. 체력은 준비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강한 출전 의지가 느껴졌다.

정승원은 많이 뛰고 강하게 부딪히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활동량과 승부욕 모두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낮 기온 33도, 습도 75도를 넘나드는 방콕의 환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정승원은 “저는 더운 데서 하는 게 더 좋다. 상대 팀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힘들어하면 제가 더 많이 뛰면 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디발라 골 세리머니’에 대해 “만약 우즈벡전에서 선발로 뛰게 되면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3차전 활약을 다짐했다. 끝으로 “저희는 바로 앞에 있는 한경기만 생각한다. 8강전은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우즈벡전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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