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송클라(태국)] 이현호 기자=김학범호 주장 이상민(22, 울산현대)은 리더로서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승과 함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의 1차전 명단과 2차전 명단에는 큰 차이가 있다. 선발 11명 중 무려 7명이 바뀐 라인업이었다. 골키퍼 송범근, 센터백, 이상민, 풀백 김진야, 중앙 미드필더 맹성웅만 두 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았다. 이들 중 이상민과 김진야는 필드 플레이어로서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란전 승리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상민은 중국전과 이란전을 비교하며 “첫 경기는 호흡적으로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오늘은 위에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어줘서 첫 경기보다 수월한 경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주장 역할에 대해 “이 팀을 이끌어가면서 제가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 감독님이 저를 믿기 때문에 주장으로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제 소신껏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은 이번 대표팀뿐만 아니라 과거 U-17, U-20 대표팀 시절부터 줄곧 주장 완장을 찼다. 이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2015년 U-17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았을 때는 당시 이재홍 피지컬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 코치님이 A대표팀으로 간 이후로는 김은중 코치님이 도와주신다. 내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애들한테 따로 얘기도 해주시곤 한다(웃음)”고 전했다.

주장은 감독의 애착을 받는 선수라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이상민은 “특권은 없다. 감독님한테는 다 똑같은 선수다. 특별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한테 좋은 주장의 이미지를 주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쁜 사람, 귀찮은 사람이 되더라도 희생할 줄 알고 팀을 생각해 궂은일도 도맡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더불어 이상민은 “팀원들한테 안 좋은 얘길 하고, 또 안 좋은 소릴 듣더라도 팀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행동으로 할 줄 아는 게 이상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2017 U-20 월드컵 당시 주장 이상민.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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