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5월의 시작과 함께 K리그는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땀을 더 많이 흘리며, 주중 경기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축구는 전 후반 통틀어서 90분간 진행되는 경기이다. 전반전 45분은 양 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충분히 축적되어있기에 수비수는 끝까지 상대 공격진에게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기에 골을 허락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노련하게 체력을 안배하면서 90분을 잘 버티면서 활동하지만 경험이 적고 젊은 선수들은 후반에 접어들면서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가지 않는 상황이 오게 된다.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저하되면서 축구경기는 후반에 갈수록 골이 많은 나는 경우가 생기고 요즘처럼 추가시간에 골이 나는 경기가 많아진다. 또한 요즘은 VAR 시스템 도입으로 주심의 판정이 번복되는 내용이 생기기에 체력 저하를 다른 꼼수로 버티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됐다.

2019년 K리그1은 평균 관중이 60% 늘어났고 K리그2 또한 평균 관중이 47% 늘어나 축구의 봄이 다시 오는 시즌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이 봄이 지속되려면 더 많은 골이 나와야 하고 홈 팀이 더 많은 승리를 위해 많이 뛰어야 하고 수비이후 공격으로 전환되면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공격이후에는 모든 선수들이 수비로 전환하는 축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프로축구도 어언 40살의 나이로 향해가고 있다. 초창기의 팬들 가운데 가족단위로 축구장을 찾는 팬들도 많아 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필자가 브라질과 영국에 축구연수를 갔을 때 많은 어린 팬들이 할아버지, 아버지 등과 함께 축구장을 찾아 응원하고 자기 지역 소속팀에 대한 역사도 배우고 축구의 룰도 배우는 것을 목격하고 한국도 언젠가는 그날이 오지 않을 까 생각 해봤다.

그런 순간이 이제 한국 프로축구에도 가까이 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K리그를 보면 경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후반 5분을 남기고 특히 추가시간에 골로 인해서 많은 희비가 엇갈리는 경기가 많아졌다.

또한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K리그1,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K리그2 경기 등 경기 스케줄에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결과가 5월 3일에 있었던 대구FC와 상주 상무 경기다. 금요일 오후 경기임에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즐기고 결과가 홈팀의 승리로 끝나 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돌아가게 했다.

여러 현상이 축구의 봄을 다시 오게 하고 있다. 이럴수록 과거를 거울삼아야 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후 한국프로축구의 봄이 왔었다. 소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폭발적인 인기. 그러나 그 인기는 2년이 넘지 못했다.

이제 프로축구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지금의 인기 회복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위한 노력을 계속해야할 것이다. 구단, 연맹, 선수들이 팬들을 잡기 위한 노력을 같이하여 프로축구 시장의 확대에 매진하여 더 많은 팬을 확보하여 스폰서를 잡음으로 선수들의 시장이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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