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승 2패의 성적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를 못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0으로 승리하면서 축구팬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이어진 아시안게임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팬을 흥분 시켰고, 한국 축구의 열기는 매우 뜨거워졌다.

특히 축구 대표팀은 벤투 감독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국내프로축구 경기를 관전하며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대표 팀에 맞는 전술을 접목시켜가며 선수들의 정신무장까지 강조하며 평가전을 나름대로 의미 있게 하고 있다.

평가전에는 매 경기 매진을 행진하며 국가 대표팀의 경기가 근래에 보기 드문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호황이 프로축구와 접목이 된다면 대한민국 프로축구도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축구에 관심이 부족한 것은 첫 번째로 지루하게 느끼는 경기가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감독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계약을 시작하고 성적이 부진하면 다음에 들어오는 감독또한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되서 자신의 색깔을 내기도 전에 계약해지가 될 수 있으니 결국 이기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경기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프로축구의 대부분이 시민구단 또는 도민구단이기에 수입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 팬이 없으면 팀이 부도가 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구단운영에 대해서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지인이 영국과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다 국내에 잠깐 들어와서 국내프로축구를 함께 관전한 적이 있었는데 경기가 끝난 후 모두 “경기내용이 너무 지루하다 ”라는 평을 했다. 물론 모든 프로축구경기가 지루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 국내 프로축구가 자생력을 가지려면 결국 홈팬을 위한 축구경기가 우선적으로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감독과 선수들이 준비를 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보면 뭐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점.

국내 축구경기의 시청률은 미미하지만 유럽축구경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축구가 재미없는 경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중이 오고 팬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로축구가 살아나려면 결국 90분 동안 경기장 내에서 집중을 할 수 있는 경기내용을 펼쳐야 하고 최소한 홈팀이 경기를 할 때는 홈 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홈 관중이 환호하고 열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은 미디어 발달로 여러 매체를 통해 축구를 실시간으로 다 볼 수 있는 시대다. 과거는 축구 경기 중계도 없고 일반 종이신문에서도 거의 다뤄주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 되는 시대이다.

“언론이 보도를 안 해서....” 이젠 그런 이유로 핑계를 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고 결국은 경기의 내용이다. 프로축구는 각 홈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는 시점에서부터 국내 프로가 활성화 되는 것. 결론은 경기 내용이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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