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인천 유나이티드가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행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인천은 지난 16일 강원과의 K리그 31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인천은 이번 승리로 7경기 연속 무패와 홈 11경기 무패(6승 5무)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최하위 한 팀에 주어지는 2013시즌 강등권 탈출의 유리한 고지로 올라섰다. 또한 앞으로 5승을 추가할 경우 인천은 사실상 강등권에서 완전히 탈출한다.

인천은 연승 분위기 속에서도 방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룹B에서는 강등이 이미 확정된 상주를 제외한 7개 팀 모두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느 때 보다 선수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높아졌고, 방심할 경우 순위가 곤두박질 할 수 있다. 인천은 올 시즌 초반 최하위 부진에도 9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그룹B팀들도 언제든 5연승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김봉길 감독 역시 “항상 시즌 초반 최하위 시절을 돌아본다. 우리가 그룹B에서 승점이 많고, 윗 순위에 있지만 언제든 내려갈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위기 의식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의 안일함을 사전에 방지한 것이다.

인천이 그룹B 초반에 강등권 탈출을 확정 지어도 걱정거리가 더 있다. 선수들이 빨리 동기 부여를 잃어버릴 수 있다. 9위를 이룬다 해도 인천에 돌아오는 것은 없다. 그저 순위가 높을 뿐이다. 비주전 선수를 출전 시켜 경험을 쌓고 경쟁구도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이 강등권 탈출을 확정 지어도 막판에 부진할 경우 2013시즌까지 나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김봉길 감독은 그룹B에서 목표를 9위 수성으로 확실히 못 박으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유도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는 “그룹B에서 한 자리 숫자는 9위 밖에 없다. 팀의 목표가 있어야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근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뿐 만 아니라 팬들에게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 비난 대신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지난 강원전을 앞두고 인천 서포터즈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김봉길 감독에게 양복을 선물해줄 정도다. 이는 김봉길 감독뿐 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순위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그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 팬들의 사랑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기뻐한 동시에 목표 달성 의지를 굳건히 해줬다.

한재현 기자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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