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남FC의 미드필더 최현연(28)이 시도민구단 유일의 그룹A(1~8위 상위리그)행을 이룬 최진한 매직의 비결을 진정성에서 찾았다.

경남은 15일 울산과의 K리그 31라운드에서 1-2 패했다. 하지만 그룹A에 올라 강등 걱정을 떨쳐낸 덕분인지 그리 무거운 분위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경남은 그룹A 합류라는 1차 목표 달성 후 오는 10월 20일 예정된 포항과의 FA컵 결승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26일 광주와의 K리그 30라운드에서 후반 18분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경남의 그룹A 진출을 견인한 최현연은 울산전 패배에 “아쉽게 졌지만 그래도 그룹A 경기인 게 다행이라고 느꼈다”라며 “FA컵 우승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승리해 다시 상승세를 타면 된다”며 그룹A에 속한 여유를 드러냈다.

이 같은 경남의 지위 상승을 진두지휘 한 최진한 감독을 선수들은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물었다. 최현연은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감독님이 조금 다혈질이다. 훈련 때 거친 말도 하고 엄하시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면 그런 게 가슴에 남아 미안해 하신다. 심하게 지적한 선수는 방으로 부르셔서 자상하게 챙기신다. 평소에도 선수들을 꼼꼼히 잘 챙겨주시려 노력하신다”며 훈련장 안과 밖을 철저히 구분하는 최진한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어 경남이 선보이고 있는 빠른 패스 플레이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에 대해 “감독님께서 축구적으로 엄청 디테일하게 지도하고 조직적으로 많이 뛰는 걸 주문하신다. 정신적인 부분도 강조하신다. 특히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이 강하게 다루시지만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주늑 들지 않도록 지나친 꾸중을 자제 하셨고,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최현연은 “가장 중요한 건 최진한 감독님에게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싫어서가 아니라 항상 선수들이 잘 되길 바라는 진심이 느껴진다. 그렇게 경남의 어린 선수들을 바른 길로 잘 잡아주고 계신다”며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숨은 비결을 전했다.

2011년 초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 최진한 감독의 부름을 받고 기회를 잡은 최현연은 더욱 남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 터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허락해주셔서 경남에 입단했고,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주셨다. 믿음을 주신 만큼 항상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광주전 골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다. 계기로 삼아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믿어준 최진한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채태근 기자

사진=경남FC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