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전북 현대가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제주 원정에서 무승 행진의 종지부를 찍었다.

전북은 1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에 터진 레오나르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의 늪에서 탈출한 2위 전북(승점 62점)은 같은날 부산을 2-0으로 격파한 1위 서울(승점 67점)과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제주는 이날 패배로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 5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빗속 혈투 그러나 열리지 않는 골문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홈팀 제주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서동현의 빈자리를 지난 전북 원정에서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던 강수일로 대체했다. 원정팀 전북은 A대표팀에 차출됐던 이동국와 원정 명단에서 제외하고 새내기 공격수 김현의 발 끝에 기대를 모았다. 키플레이어 에닝요의 공백은 레오나르도가 메웠다.

팽팽한 '0'의 흐름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제주는 전반 26분 자일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31분 레오나르도가 때린 회심의 슈팅이 제주의 왼쪽 골대를 강타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게다가 전북은 후반 38분 김현이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 도중 부상을 당하며 김신영과 교체 아웃되는 악재까지 맞이했다.

빗속 혈투는 계속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39분 상대 골키퍼의 볼 처리 미숙으로 얻은 간접 프리킥 찬스에서 레오나르도가 날 선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제주는 전반 42분 권순형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문전 앞에서 이어 받은 배일환의 슈팅이 최은성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에 땅을 쳐야 했다.

레오나르도의 결승골, 무승 탈출에 성공한 전북

먼저 균형을 깨트린 쪽은 전북이었다. 후반 9분 왼쪽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며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에 빠진 제주는 후반 11분 수비형 미드필더 정경호를 빼고 발 빠른 공격수 진대성을 교체 투입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동점골 사냥에 나선 제주는 후반 21분 강수일의 침투 패스에 이은 진대성의 슈팅이 골문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26분 체력이 소진된 레오나르도 대신 폭발적 스피드를 보유한 이승현을 출격시키며 추가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제주 역시 후반 29분 배일환과 김준엽을 맞바꾸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 33분 중앙 수비수 오반석이 부상을 당하며 막판 승부수를 수비력 보강에 소진해야 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무리한 공격 전개 대신 수비에 무게를 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이후 제주는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전북의 수비망을 뚫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2012년 9월 16일 - 제주월드컵경기장 - 978명)

제주 0

전북 1(레오나르도 후9)

*경고 : 정경호(제주), 레오나르도, 박원재(이상 전북)

*퇴장 : -

▲ 제주 출전 선수(4-2-3-1)

한동진(GK) - 허재원, 마다스치, 오반석(후33 박병주), 최원권 - 정경호(후11 진대성), 권순형 - 자일, 송진형, 배일환(후29 김준엽) - 강수일 / 감독 : 박경훈

*벤치잔류 : 전태현(GK), 박진옥, 이승희, 마르케스

▲ 전북 출전 선수(4-2-3-1)

최은성(GK) - 박운재, 심우연, 김상식, 전광환 - 김정우(후45 윌킨슨), 진경선 - 드로겟, 레오나르도(후26 이승현), 서상민 - 김현(전38 김신영)/ 감독대행 : 이흥실

*벤치잔류 : 홍정남(GK), 박세직, 정훈, 김동찬

제주=이경헌 기자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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