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가 지난주(3월 7, 8일)에 개막했다. 1강으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지난해 FA컵 우승팀 성남FC를 꺾었다. K리그 전통의 명가 ‘부울포(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이번 2라운드는 14일 서울, 수원, 성남, 15일 대전, 포항, 제주에서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박주영이 복귀’ 복귀한 FC서울과 ‘닥공’ 전북 현대의 신흥 라이벌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다. 나란히 승격한 대전 시티즌과 광주FC의 자존심을 건 싸움도 볼거리다.

‘닥수’ 서울, ‘닥공’ 전북과 정면 승부?
서울은 지난 8일 울산 원정에서 0-2로 덜미를 잡혔다. 역시나 최전방을 문제였다. 원톱으로 나선 정조국은 꽁꽁 묶여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박주영 카드를 손에 쥐었지만, 그의 몸상태는 60%. 당장 출전이 어렵다.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인 만큼 최용수 감독이 어떤 비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사다. 사실, 지난해에는 ‘닥수(닥치고 수비)’로 실리축구를 했다. 올해는 달라지겠다고 다짐했건만 전북을 상대로 맞불을 놓기 쉽지 않다. 전북은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린 에두,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레전드 이동국까지 가세한다. 고명진, 이재성의 중원 다툼도 흥미를 끈다. 과연, 서울이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까.

역대전적 : 71경기 30승 22무 19패 서울 우세
2014년 전적 : 1승 2무 1패 동률
출전 정지 : -

흔들리는 수원, 배고픈 늑대와 마주
지난 4일 수원은 베이징 궈안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석연찮은 판정과 불운 속에 0-1로 패했다. 이때부터 꼬였다. 그리고 8일 쇄국축구를 벗은 포항과 홈에서 맞닥뜨렸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 전반 막판 오범석의 경고 누적 퇴장, 후반 손준호에게 중거리포를 헌납해 축제는 엉망이 됐다. 기대를 모았던 정대세는 조급했고, 후반에 들어온 카이오 역시 아직 예열이 필요해 보였다. 전방에서 빨리 골이 터져줘야 앞날에 그린라이트가 켜진다. 다행인 점은 안방에서 인천에 7경기 무패(5승 2무)를 달리고 있다는 점. 인천은 7일 승격팀 광주를 맞아 후반 추가시간 골을 넣고, 또 먹는 바람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케빈을 앞세운 공격진은 상대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 과연, 수원이 승리가 고픈 늑대축구를 맞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대전적 : 30경기 18승 7무 5패 수원 우세
2014년 전적 : 2승 1무 수원 우세
출전 정지 : 수원 오범석 (경고2회 퇴장) 3/14(토) 수원-인천

성남-전남, 간절한 첫 승 누구 품에?
성남은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0-2로 졌다. 잘 싸웠다. 확실히 달라진 팀 컬러와 끈끈함이 보였다. 패배는 잊고 홈 팬들 앞에서 ACL에 이어 리그 첫 승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다. 시즌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끄는 황의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3일 일본 챔피언 감바 오사카전에서 절묘한 인프런트 슈팅으로 시민구단 첫 ACL 승리를 견인했다. 전남은 제주와 홈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남도 리그 첫 승이 급하다. 리그 첫 승은 곧 노상래 감독의 데뷔승이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이를 악물었다. 노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8’까지 물려 받은 이종호가 터지길 바라고 있다.

역대전적 : 73경기 30승 23무 20패 성남 우세
2014년 전적 : 1승 1무 2패 성남 열세
출전 정지 : -

대전-광주, 약체오명 씻기 전 너부터 잡자
꿈에 그리던 클래식 무대로 복귀했다. 1라운드에서 뚜껑을 열자 양 팀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지난해 챌린지 우승팀 대전은 7일 부산 원정에서 힘 한 번 못 써보고 고개를 숙였다. 슈팅 2개, 이 중 유효슈팅은 없었다. 기대했던 아드리아노도 침묵했다. 반면, 광주는 인천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로 드라마틱한 무승부를 만들었다. 승리만큼 값진 승점 1점으로 남기일호의 돌풍을 예고했다. 올해 두 팀은 강등 우선 순위로 꼽힌다. 약체 오명을 씻기 전에 서로를 밟고 일어서는 게 급선무다. 지난해 챌린지에서 2승 2패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윗물에서 붙으면 누가 이길까.

역대전적 : 10경기 5승 2무 3패 대전 우세
2014년 전적 : 2승 2패 동률(챌린지)
출전 정지 : -

외인 가세 포항 vs 양동현-김신욱 장착 울산
전통의 ‘명가’이자 ‘앙숙’ 포항과 울산이 만난다. 시간을 거슬러 2013년 12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울산에 1-0 승리, 극적으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를 부득부득 간 울산은 지난해 3월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김신욱의 결승골로 복수에 성공했다. 벼르고 있던 포항은 내리 2경기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4번째 대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3년을 기점으로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는 만날 때마다 치열함 그 이상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현재 K리그에서 ‘슈퍼매치’만큼 피 튀기는 라이벌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두 팀은 개막전에서 수원, 서울을 꺾고 승점 3점을 손에 쥐었다. 쇄국축구를 버리고 외인이 가세한 황선홍 감독의 포항, 양동현-김신욱 쌍포를 장착한 윤정환 감독의 울산. 어느 팀이 더 셀까. KBS1을 통해 생중계 되는 동해안 더비.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싸우지 말고 축구로 K리그의 우수성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역대전적 : 147경기 56승 46무 45패 포항 우세
2014년 전적 : 2승 1무 1패 포항 우세
출전 정지 : 포항 김원일 (경고2회 퇴장) 3/15(일) 포항-울산

생각보다 무딘 창 제주 vs 날카로운 창 부산
조성환 감독은 부산전에 “3골 차 승리를 원한다”고 밝혔다. 과연 ,실현 가능할지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해도 골잡이 고민을 안고 있다. 전남과의 원정에서 까랑가와 김현을 내세웠지만 썩 재미를 못 봤다. 조성환 감독은 부산전에 로페즈를 내세울 것이라 했다. 김현이 U-22 대표팀에 차출돼 로페즈-까랑가가 터져줘야 한다. 반면, 부산은 대전을 압도하며 7년 만에 홈 개막전을 승리했다. 상대가 워낙 라인을 내렸고, 전력적으로 약해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우려와 달리 날카로운 창을 드러냈다. 베르손-박용지는 상대 진영을 활발히 움직이며 연계플레이와 매서운 슈팅을 선보였고, 후반에 들어간 웨슬리는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제주가 3골 차 승리를 거둘지, 부산이 제주마저 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역대전적 : 147경기 48승 49무 50패 제주 열세
2014년 전적 : 1승 1무 1패 동률
출전 정지 : -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 일정 및 중계
14일(토)
서울-전북 1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중계 : tbs교통방송(생), SPOTV+(생),(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수원-인천 1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중계 : 티브로드수원(생),(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성남-전남 16시 탄천종합운동장(중계 : OBS(생), SPOTV+(생),(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15일(일)
대전-광주 1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중계 : 대전MBC(생), 대전CMB(생),(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포항-울산 14시 15분 포항스틸야드(중계 : KBS1(생),(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제주-부산 16시 (중계 : SPOTV+(생),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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