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혈투 속에 감독들이 흥분했다. 헐시티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이 경기 도중 충돌했다.

문제의 충돌은 4일(한국시간) 영국 K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 헐시티와 선덜랜드의 맞대결에서 일어났다. 경기는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양 팀의 치열한 혈투는 경기 전부터 예상됐다. 모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양 팀의 승점은 단 1점차. 헐시티와 선덜랜드는 나란히 리그 15위와 16위에 위치해 있었다. 한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더욱 치열했다. 그러나 충돌이 일어난 곳은 그라운드가 아닌 사이드 라인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선덜랜드의 잭 로드웰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하지만 반칙은 로드웰에게 선언됐고 옐로우 카드가 부여됐다. 로드웰의 행위가 시뮬레이션 액션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포옛 감독이 대기심에 격렬히 항의 했고 이 과정에서 브루스 감독과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포옛 감독은 브루스 감독 쪽에 있던 아이스박스를 발로 걷어 찼다. 이는 브루스 감독을 자극했고 둘의 말 다툼은 시작됐다. 말 다툼을 벌이던 포옛 감독은 브루스 감독에게 조롱이 섞인 박수를 치는 제스쳐를 했고 브루스 감독은 이에 폭발했다. 브루스 감독이 포옛 감독에게 달려드려 했지만 대기심과 코치진의 만류로 큰 충돌을 막을 수 있었다.

강한 항의와 도발의 이유로 포옛 감독은 즉시 퇴장 당했고 남은 시간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퇴장 당한 포옛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영국 언론 ‘미러’를 통해 “좋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본인의 경솔함을 인정했다. 브루스 감독 또한 “마치 어린 아이들 같았다”며 경기 중 일어난 행동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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