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축구는 분명 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팀워크의 스포츠다. 그만큼 11명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한 선수의 개인 능력이 승부를 뒤집기도 하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차원이 다른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정지훈의 VS’라는 이름으로 주말에 펼쳐질 빅 매치의 키 플레이어들을 비교 분석해 승부를 예측해본다. 기준은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다. [편집자주]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3월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를 치른다.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두 팀 모두 유럽 무대에서 아쉬운 성적(리버풀 유로파 탈락, 맨시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패배)을 냈지만 리그에서만큼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날 경기에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리버풀과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시티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다. 과연 리버풀과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 에이스는 누가될까? 일단 강력한 후보는 각 팀의 에이스인 라힘 스털링(21, 리버풀)과 다비드 실바(29, 맨시티)다.

# 슈퍼크랙으로 성장 중...리버풀의 ‘에이스’ 스털링

슈퍼크랙이란 개인의 힘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결정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은 스털링을 완벽한 슈퍼크랙이라 부를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털링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고, 스털링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확실히 진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엄청난 활약상에 조금은 가려져 있었지만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리버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스털링은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80.7%의 패스성공률, 경기당 2.6개 슈팅, 2.3개의 키패스, 3.1개의 드리블 돌파, 2.5번의 파울유도, 30.6번의 패스성공, 0.5개의 크로스, 0.6개의 롱패스, 1개의 태클, 0.5개의 가로채기 등을 성공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이미 월드클래스! 맨시티의 ‘마법사’ 실바

스털링이 월드클래스로 성장 중이라면 실바는 이미 월드클래스다. 맨시티 공격의 중심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지만, 공격을 전개하고 모든 공격 작업에 관여하는 선수는 실바다. 그만큼 맨시티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맨시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한 마디로 EPL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다. 실바의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가깝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실바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경기를 지배하고 있고, 맨시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기록이 모든 것을 증명한다. 이번 시즌 실바는 리그 20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9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85.7%의 높은 패스성공률과 함께 경기당 1.7개의 슈팅, 2.4개의 키패스, 1.6개의 드리블 돌파, 1.6번의 파울유도, 65.4번의 패스성공, 0.7개의 크로스, 1.3개의 롱패스, 1.2개의 태클, 0.6개의 가로채기 등을 성공시키며 맨시티의 마법사 역할을 톡히 하고 있다.

# 스털링vs실바, ‘빅 매치’ 지배할 에이스는?

물론 전체적인 커리어나 경험 면에서는 스털링이 실바를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충분히 비교할만한 가치가 있고, 두 선수 모두 기록적인 면만 봤을 때는 대등하다.

일단 두 선수의 장점은 확실하다. 스털링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력과 결정적인 패스가 장점인 반면, 실바는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경기를 조율하고 결정적인 킬러 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데 능하다.

기록만 봐도 두 선수의 장점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일단 스털링이 드리블 돌파와 슈팅수는 앞선다. 실바보다 앞선 기록을 살펴보면 이번 시즌 스털링은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5도움을 기록했고, 경기당 2.6개의 슈팅, 3.1개의 드리블 돌파, 2.5번의 파울유도를 성공시키며 실바를 앞선다.

그러나 패스 능력과 득점력 그리고 수비 가담에서는 모두 실바가 앞선다. 실바는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선발 출전해 9골과 함께 85.7%의 높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당 2.4개의 키패스, 65.4번의 패스성공, 0.7개의 크로스, 1.3개의 롱패스, 1.2개의 태클, 0.6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스털링이, 경기를 조율하고 전체적인 경기를 리딩하는 능력 그리고 패싱력은 실바가 앞선다. 그러나 축구 경기는 기록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당일 컨디션이 어떤지, 두 선수가 어떤 활약상을 펼치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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