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요즘 한국 축구를 보면 국가대표 경기는 물론, 프로축구 경기를 포함한 국내 경기의 재미가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곧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라 표현할 수 있다.

물론 국가대표 경기는 재미를 떠나 실속 있는 경기 즉, 승리를 위한 경기를 해야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경기 승패가 국제경쟁력과 함께 자존심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경기가 재미있게 해야 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기에 경기력도 중요하다. 결국 좋은 경기를 하기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먼저 프로 축구의 현실을 보면 요즘 공중파에서 생중계를 거의 하지 않고 그나마 인터넷을 통한 방송이 활성화 되어 있어 프로축구를 접할 수 있다. 시청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의 생명은 관중이다. 팬이 없는 경기는 죽은 경기다. “아무리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임한다 해도 관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관중이 없다는 것은 결국 경기가 재미없다는 것이다. 골이 많이 나오지 않더라고 긴장감 있는 장면이 부족한 것이 프로축구 현장이다. 경기 장면 중 특이한 장면이 자주 잡히는 데 그것은 공격하는 장면에서 선수들이 공격에 동시에 가담을 해야 하는데 일부 선수들이 수비 위치로 돌아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결국 공격은 공격 수에 맡기고 수비를 더 강화한다는 뜻이다. 이길 경기보다는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결국 감독 지시에 의한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프로축구단들은 성적이 나쁘면 감독부터 교체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선택이라 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 프로축구가 성적에 의해서 관중이 증감 하는 것이 얼마나 되는 지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 까 한다. 감독과 계약할 때 관중이 많이 오는 경기를 하는 것을 조건도 있으면 어떨까 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성적도 올라 갈 수 있다. 팬이 많아야 선수들이 흥이 나서 더 열심히 뛰고 결국 그 결과물이 성적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될 것이다.

지난번 슈퍼매치라는 서울과 수원 경기 0:0으로 끝났다. 무득점의 경기도 어느 정도 문제지만 과연 경기 내용이 팬을 끌어 드릴 수 있는 경기였는가를 반성해야한다. 패하지 않으려는 경기. 미드필드에서 공방을 펼치면서 많은 파울로 맥을 끊고 또한 주심은 고의적인 파울이나 과격한 파울에는 퇴장명령을 내려 경기가 더 이상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같은 형태의 파울이 미드필드와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적용이 틀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연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내고 들어오는 팬들 입장에서 두 번 다시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가 있을까를 같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아마추어 경기도 마찬가지이다. 축구시장을 키우려면 무조건 많은 축구팬을 경기장으로 끌어와야 하는데 이것은 감독 뿐 만 아니라 축구인 전체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성적에 대한 부담만 갖지 말고 축구전체의 위기라 생각하고 팬들을 위한 축구를 펼쳐야 한다. 팬이 많아진다는 것은 미디어의 관심을 갖게 하고 결국 이것이 축구 스폰서로 이어져 투자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커지게 되면 팀도 늘어나고 결국 감독의 자리도 늘어나고 선수들의 활로도 넓어진 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추어로 이동하고 보다 많은 팀들이 탄생하고 축구선수를 동경하며 축구의 길로 입문하는 선수들이 더 늘어 날 것이다. 현실에서 점점 축구에 입문하는 선수들이 줄어드는 현상도 사라질 것이다.

결국 축구가 재미있어야 생존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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