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얼레의 기록은 이번 시즌 첼시에서의 리그 기록! * 쉬얼레의 기록은 이번 시즌 첼시에서의 리그 기록!

[인터풋볼] 축구는 분명 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팀워크의 스포츠다. 그만큼 11명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한 선수의 개인 능력이 승부를 뒤집기도 하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차원이 다른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정지훈의 VS’라는 이름으로 주말에 펼쳐질 빅 매치의 키 플레이어들을 비교 분석해 승부를 예측해본다. 기준은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다. [편집자주]

바이엘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는 1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다. 현재 레버쿠젠은 승점 32점으로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어,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리그 2위 볼프스부르크(승점 41)는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49)과의 승점 차를 좁히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키워드는 ‘쉬얼레 더비’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안드레 쉬얼레(25)는 첼시로 떠났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으며 이날 경기를 통해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쉬얼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버쿠젠이 손흥민(23)을 영입했다는 점이고, 이후 손흥민은 레버쿠젠 공격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과거 레버쿠젠 ‘에이스’ 쉬얼레와 현 레버쿠젠의 ‘에이스’ 손흥민의 맞대결. 분데스리가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평가받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 월드클래스로 성장 중인 레버쿠젠의 ‘No.7' 손흥민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레버쿠젠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손흥민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왼쪽 측면 공격수다. 이미 탈 아시아급이다. 물론 아직 확실한 월드 클래스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성장 중이고,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서 한 층 성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장점인 폭발적인 드리블과 슈팅력은 더욱 발전했고,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연계플레이와 패싱력은 이번 시즌을 통해 보완하며 점차 완성형 측면 공격수로 발전하고 있다. 기록만 봐도 손흥민의 성장세를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17경기에 출전(1248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76.1%의 패스성공률, 경기당 2.1개의 슈팅, 1.1번의 공중볼 승리, 1.6번의 키패스, 1.6번의 드리블 돌파, 1.1번의 파울 유도, 26.9번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모든 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0.6번의 롱패스, 1개의 태글, 0.6개의 가로채기, 0.5개의 클리어링도 성공시키며 단점으로 지적받아 온 수비 능력도 보완한 모습이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독일 무대로 복귀한 '과거' 레버쿠젠의 에이스, 쉬얼레

쉬얼레는 이미 독일 무대에서 검증 받은 측면 공격수로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특급 조커로 활약하며 독일 대표팀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비록 첼시에서는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적은 출전 시간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첼시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첼시 시절 기록을 보면 쉬얼레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쉬얼레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경기에 출전했지만 실제 경기시간은 433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활약상은 나쁘지 않았다. 쉬얼레는 리그에서 3골을 성공시켰고 79%의 패스성공률, 경기당 1.5개의 슈팅, 0.9번의 공중볼 승리, 0.4번의 키패스, 0.4번의 드리블 돌파, 0.5번의 파울유도, 15.3번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꾸준하지 않은 출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꾸준한 출전 기회도 보장받게 됐고, 더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실제로 독일 무대에 복귀하자마자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쉬얼레는 1도움을 기록한 것은 물론 83.8%의 패스성공률, 3개 슈팅, 1개의 키패스, 4번의 드리블 돌파, 1개의 파울유도, 37개의 패스, 1번의 크로스, 3개의 롱패스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 손흥민vs쉬얼레, 미션! 왼쪽 측면을 지배하라

흥미로운 맞대결이다. 현재 레버쿠젠의 에이스 손흥민과 과거 레버쿠젠의 에이스 쉬얼레의 맞대결이다. 일단 기록만 보면 손흥민이 월등하다. 레버쿠젠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손흥민은 리그에서 17경기에 출전했고, 5골 2도움, 경기당 2.1개의 슈팅, 1.1번의 공중볼 승리, 1.6번의 키패스, 1.6번의 드리블 돌파, 1.1번의 파울유도를 성공시키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반면, 쉬얼레의 첼시 시절 기록은 좋지 못하다. 그러나 독일 무대로 복귀해 첫 경기를 소화한 쉬얼레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쉬얼레는 복귀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것은 물론 83.8%의 패스성공률, 3개의 슈팅, 1개의 키패스, 4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독일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분명 리그 전체의 기록만 보면 손흥민이 월등하다. 그러나 쉬얼레의 최적 무대는 독일 분데스리가였고, 복귀전에서 보여준 쉬얼레의 모습은 확실히 첼시 시절과는 달랐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두 측면 공격수가 얼마만큼 파괴력을 보이는지, 얼마만큼 영향력을 보이는지가 중요하고, 두 공격수의 활약상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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