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지난 4일 열렸던 2018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전북 현대와 가시와 레이솔의 경기를 아주 흥미롭게 관전 했다. 이날 경기는 원정이었지만 전북의 2-0 완승으로 끝났고, 결국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이동국은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왼발 발리 슈팅으로 전북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노장선수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동국 선수가 발리 슈팅의 달인으로 불리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참고로 이동국 선수는 필자가 전북 코치로 있을 때 보면 훈련이 끝나고 나면 항상 동료 선수들, 특히 윙어 선수들에게 크로스를 해 달라 주문했고, 항상 슈팅 훈련을 따로 했다. 물론 이런 훈련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도자가 시킨 것이라 한다. 이런 훈련이 축적되면서 상황에 따라 몸이 먼저 반응을 하여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손흥민 선수는 누가 봐도 경기운영도 잘하고 스피드도 뛰어나지만 최고의 기술은 역시 슈팅이다.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어린 선수들은 이런 대단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달인에 가까운 기술을 습득했는가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어떤 훈련을 통해 기술을 연마 했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해봐야 한다.

손흥민 선수를 예로 들면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는 필자와 함께 울산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가 선수출신이고 지도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손흥민 선수는 개인 훈련을 통해 하루에 수백 개씩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골을 넣을 수 있는 슈팅 훈련을 반복시켰다고 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보면 어떠한 분야든지 자기 분야에서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 세 시간씩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선수들은 거의 매일 훈련을 하지만 보편적인 훈련이기에 자기 계발을 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하루 1시간 이상 자기개발을 위해 시간을 가지고 3~4년 이상 꾸준히 한다면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프로선수들은 슈팅, 측면 공격이나 수비들은 크로싱, 미드필드나 수비들은 킥으로 꾸준한 훈련을 한다면 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기술 훈련을 시작해서 꾸준하게 하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다 습득되었다고 생각하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정교하고 더 파워풀하게 잘하면 할수록 꾸준한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프로에서 활약하고 성공에 가까운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들은 모두 꾸준한 노력과 훈련으로서 만들어 진 것이다. 재능이 타고 났다고 해서 게을리 한다면 평범한 선수 보다 더 못한 선수로 끝맺음을 할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이 유망주라는 말을 들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중간에 사라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부상으로 인한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게을리 하면서 경쟁에 이기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을 수 없이 봤다.

선수들은 자기와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훈련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미래에 즐거움을 생각하며 훈련을 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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