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올해의 첫 대회인 전국 중학교 춘계축구대회와 고등학교 춘계축구대회가 마무리가 되었다.

울진과 영덕에서 펼쳐진 중학교 축구대회를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예년에 비해 좋은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이다. 또한 합천에서 펼쳐진 고등부 대회에서도 특출한 선수가 많지 않았으며 모든 팀들이 평준화를 이루면서 매 경기 승리를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모든 지도자와 선수들이 겨울 내내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팀의 성적을 떠나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해 날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회 운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았다. 합천에서 열린 고등부 대회는 55개 팀이 참가하고 특히 저학년 대회까지 치르다 보니 예선과 본선 토너먼트 경기 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가 32강전과 16강전을 연일 경기를 해야 하는 일정과 하루 쉬고 다시 8강전, 4강전이 연일 치루는 일정이 됐다.

이런 경우 선수들의 기술과 기량의 대결보다는 체력을 중요시 하는 대회가 되는 것이 됐다. 최소 성장기의 학생 축구 대회는 체력보다는 선수들이 기술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심판들의 경기 진행 미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회에 참가한 지도자들의 말을 빌리면 정상적인 파울과 고의적인 파울에 대해서 경고를 주는 것에 인색했고 어드밴티지 룰 적용에 있어 프리킥이 좋은 기회일 때는 어드밴티지를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조건 적용하는 미숙한 점도 있었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느낀 점은 중학교 선수들은 수업을 모두 소화를 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개인 기술이나 전술을 훈련할 시간이 부족해서 인지 특출한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았고 예년보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점점 떨어진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대한축구협회, 연맹,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또한 고등학교 선수들은 18세가 되면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정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가 탄생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축구선수가 꿈인 선수가 학업과 축구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일반 학생들과 달리 운동선수들은 일반학생과 같은 수업을 받으면서 남는 시간에 축구를 해서 전문 축구선수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축구선수 뿐 만 아니라 체육을 하는 모든 학생들이 부딪쳐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교육과 전문적인 교육을 구분 하는 특성화 고등학교가 있어야 할 것이라 본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축구선수 육성을 쉽지 않을 것이고 특출한 선수 또한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축구가 발전을 하려면 최소한 고등학생 때부터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한축구협회, 연맹, 지도자, 학부형들이 모두 힘을 합쳐 솔로몬의 지혜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더 선수들이 하향평준화가 된다면 한국축구미래는 밝지 않다는 점이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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